천하람 "韓, 특검 발의 부족?…개혁신당 의원 꿔준다"[이정주의 질문하는기자]
■ 대담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내표
◇ 이정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채상병 특검 제3안'을 가장 먼저 제안한 사실을 저는 알고 있었어요. 제가 또 채상병 사건과 특검안 공방전을 심층 취재해왔으니까요.
◆ 천하람> 장난 아니죠. 질문하는 기자.(중략) 정쟁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여야만 특검이 출범할 수 있고, 어쨌든 수사가 조금 더 원활하게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여야의 소장파들, 좀 이야기 잘 통하는 분들 모시고 '어떻게 하면 양쪽이 그나마 좀 공감할 수 있는 안으로 만들까' 그 작업을 했던 것이고요. 그 와중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본인이 전당대회 출마, 어떻게 보면 정치적 출사표를 처음으로 던지면서 (제3자 추천안) 이 얘기를 한 거잖아요. 정치인들이 아무리 약속을 어기고 해도 초심이라는 건 있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뭔가 선출직에 도전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것이기 때문에 그걸 되게 높게 평가했거든요. 되게 멋있다 이 정도면.
◇ 이정주> 실제로 그때 6월 23일 출마 선언 당시 그게 제일 화제였어요. 대법원장 등 제3자가 추천하는 채상병 특검안을 내겠다고 말했죠.
◆ 천하람> 그때 당시 상황을 제가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저는 그걸 알고 있었어요.
◇ 이정주> 아,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 관련 다른 안을 준비 중이다?
◆ 천하람> 제가 친한계 의원들과 일정 부분 그 부분에 대해서 소통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때 당시에 친한계 인사에게 어떤 얘기를 들었냐면, '(채상병 특검 제3안) 그게 빠지면 우리 출마 선언에 소위 말하는 헤드라인이 없어진다' 이렇게요. 저는 그래서 (한 대표가 발의) 해야 된다고 설득을 했고 그쪽에서도 오히려 '이게 빠지면 헤드라인이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할 거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얘기를 했어요.
◇ 이정주> 그게 알맹이였죠.
◆ 천하람> 맞아요. 그래서 미리부터 소통을 하고 있었고 그때부터 저는 사실은 나름대로는 그 정도 과정을 거쳐서 나왔기 때문에 믿으려고 했었죠. 초심이니까, 첫 약속이니까 국민 앞에. 근데 그걸 지금까지 안 지킨다니까 저는 사실 황당한 거죠.
◇ 이정주> 황당하죠.
◆ 천하람> 정치인이 어떻게 첫 약속을 어겨요?
◇ 이정주> 6월 23일이니까 두 달도 안 지났어요. 아직 두 달 안 됐는데 지금 뭉개고 계시는데 일단 영상을 한번 보시죠. 하도 핑계를 많이 대니까 출마 당시 영상 보시고 오시죠.
(영상) 한동훈 대표 "역시 그 사족을 달았을 때 국민 여러분들께서 또 마찬가지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런 특검을 제안합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 이정주> 영상 보시면 우리 천 원내대표님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지적한 그대로예요.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 이거죠. 예를 들면 '제3자 특검안 총의를 모으겠다' 이게 아니에요. 발의하겠다는 겁니다.
◆ 천하람> '제안하겠다'가 아니에요. 저는 한동훈 대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무능 프레임이 더 타격이라고 보거든요. 한 대표는 지금 보면 되게 뭔가 세련되고 뭔가 유능하고 영어 잘하고 팬시하고 그런 걸로 지금 사랑을 받고 계시잖아요. 이거를 그럼 못 해낸다는 것은 무능인데 지금 위드후니(with 훈이) 팬클럽 하시는 분들의 세계관을 제가 이제 좀 보니까 국민의힘의 의원이나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조차도 부패했고 타락했고 멍청하고 답이 없고 그렇게 욕을 해요. 여기서 한동훈만이 이걸 바꿀 수 있다는 세계관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지금 한동훈 대표가 발의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면 이 기득권을 못 깨는 거잖아요. 기득권의 벽에 굴복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 위드후니의 세계관을 어떻게 한 대표가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저는 그게 굉장한 위기 상황, 외통수에 빠져 있다고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 이정주> 저희가 잠시 후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단톡방 멤버인) 김규현 변호사를 연결할 건데요. 한 대표가 일단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특검을) 발의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천 원내대표님도 계속 강조했어요. 발의를 해라. 의원 10명 정도만 모으면 발의하는데, 현역 10명 못 모으면 당대표가 아니죠.
◆ 천하람> 그러니까 (국민의힘 의원) 7명만 모아오시면 저희가 3명 꿔드릴게요. 저희 개혁신당 현역 3명 있으니까 이준석 등 포함 다른 의원님들도 제가 더 모을 수 있는데 그래도 사실은 국민의힘에서 8명은 필요한 거니까요. 국민의힘 현역 10명을 정 못 모으면 8명만 모아 오시라.
◇ 이정주> 오늘로 정정합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8명만 모아 오세요'입니다.
◆ 천하람> 8명만 모아 오시라. 제보 공작 의혹도 다 넣으시라. 뭐든 넣고 싶은 거 다 넣어도 됩니다. 근데도 왜 못해요?
◇ 이정주> 발의까지는 그러니까 (한 대표) 본인이 할 수 있는 약속을 한 건데요. 그러니까 조금 좀 약아빠지게 생각하면 발의해 놓고, 본회의 때 (민주당) 너네 알아서 해라 이렇게 엎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왜 이것조차도 못한다고 보십니까?
◆ 천하람> 원내에 대한 그립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한 대표 측에서는 뭔가 이렇게 막 설득하고 있다는 식으로 약을 팔려고 하니까 윤상현 의원이 바로 나오셔서 들이받았죠. '무슨 소리냐 특검안 상의 안 하고 있다'라고 해요. 한 대표 보니까 지금 윤 대통령과는 사이가 사실 안 좋잖아요. 여러 갑론을박이 있지만 그럼 본인이 어쨌든 이 국민의힘이라는 당에서 원내랑 완전히 척을 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중진들은 다 이제 팔짱 끼고 '한동훈 니가 얼마나 잘났어' 이렇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좀 겁을 먹은 것 같아요. 김경수 전 지사 사면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들이받지만 원내에서 평지풍파가 일어날 만한 거는 못하겠다. 그래서 '뭉개고 가자'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 이정주> 약간 지는 싸움을 하기 싫어한다는 느낌이네요.
◆ 천하람> 근데 정치인이라는 건 지더라도 국민한테 약속한 것을 지켜야죠. 정말 열심히 싸우다가 지면 우리가 뭐라 그러겠어요? 근데 그런 것도 없고, 의지도 없어 보이니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이정주>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쯤에서 김규현 변호사 전화 연결 한번 해볼게요. 간단하게 하나만요. 한 대표가 말한 '제보 공작 의혹'까지 얹어서 특검을 가자, 흔쾌히 받겠다는 이런 입장 맞으신가요?
◆ 김규현> 맞습니다. 물론 이제 한 대표 제안의 진정성이나 이런 게 의심은 됩니다. 왜냐하면 그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제 지금 중요한 건 채상병 순직의 진상규명이고, 박정훈 대령 사건과 관련돼서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히는 건데 이것까지 하는 것은 전형적인 어떻게 보면 물타기 수법이긴 한데 그런데 지금 저렇게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 대승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그런 입장입니다.(중략)
◆ 천하람> 변호사님 고생 많으시죠. 천하람입니다. 이게 사실은 이게 계속해서 부담을 주고 빌미를 주고 하는데 오늘 김규현 변호사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측의 물타기 시도를) 잘 차단하신 겁니다. 오히려 저는 이게 한 대표가 쓸 수 있는 수를 지금 계속 없애고 있기 때문에 저는 뭐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되시겠지만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김 변호사님 수고 많으십니다.
◆ 김규현> 사실은 이게 걸릴 것이 없어요. 사실 고발 사주나 이런 식으로 검사가 사주해서 고발을 시키고 하는 거랑은 본질적으로 좀 다른 문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뭐 사실 거리낄 건 특별히 없는데 이제 뭐 다만 이런 거는 되죠. 저도 검사를 해봤으니까 제 지금 자녀들이 있고 같이 살고 있는데, 아침에 이렇게 쳐들어와가지고 압수수색에 와서 막 집안 뒤집어놓고 하면 애들 놀라고 무섭죠.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저도 모든 것을 던졌기 때문에.
◇ 이정주> 김 변호사님 이런 압박감이 있는 상황에서도 답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질문하는 기자와 천 원내대표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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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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