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4번에서 못 치더라고요…” KIA 4번 테스형·5번 나스타 찰떡궁합 끝? 타격장인이 움직인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처음엔 4번에서 못 치더라고요.”
KIA 타이거즈는 ‘타격장인’ 최형우(41)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6일 광주 KT 위즈전을 끝으로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자 나성범을 4번 타순에 올렸다. 그리고 리드오프로 잘 나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5번으로 내렸다.
그런데 나성범이 4번타자로 나간 7~8일 KT전, 9일과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13~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24타수 6안타, 타율 0.250에 그쳤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전부터 나성범을 5번으로 내리고 소크라테스를 4번타자로 썼다.
나성범이 5번으로 내려가자 불방망이다.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에 선발 출전해 19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도 이 기간 6경기 연속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24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좋았다.
이러니 최근 KIA 중심타선은 3번 김도영~4번 소크라테스~5번 나성범으로 굳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초반에 계속 4번을 보내 놓으니 다들 못 치더라고요”라고 했다. 소크라테스와 나성범 모두 시즌 초반 4번을 친 시기가 있었는데,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두 사람의 궁합은 찰떡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럴 것 같으면 성범이는 그냥 5번 자리에 그냥 놔두고 소크라테스를 4번에 놔둬 보자고 했다. 두 사람을 바꾸고 난 뒤에 안 바꾸고 계속 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성범이가 컨디션이 좋아지니 투수가 승부를 해야 해서, 그런 부분이 장점으로 발휘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나성범이 4번에서 5번으로 가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다기 보다, 나성범의 타격 컨디션이 오를 시기에 5번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이러니 투수들이 소크라테스에게 도망가는 승부를 할 수 없고, 컨디션이 괜찮은 소크라테스도 좋은 타격을 한다는 의미. 결과적으로 3번 김도영까지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 최형우 공백을 예상 외로 잘 넘기고 있다.
KIA는 23일 경기서 패배하며 6연승을 마무리했다. 역시 지고 나니 최형우 공백이 드러나긴 했다. 그래도 나성범은 두 차례 사구 속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한 방 터트렸다. 소크라테스도 컨디션 자체는 여전히 괜찮다.
이런 상황서 최형우가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최형우는 23일 퓨처스리그 함평 두산 베어스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5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최형우가 돌아오면 중심타선 조합은 다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형우의 컨디션, 나성범과 소크라테스의 컨디션 모두 체크 대상이다. 김도영은 3번은 사실상 ‘불변’이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최형우가 1군에 올라올 컨디션이 되는지 확인부터 하려고 한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가 몸 상태와 컨디션이 괜찮아 지면 1군에 올린다. 형우가 올라오고 소크라테스를 어느 타순에 넣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런 것을 체크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어쩌면 타선이 강한 KIA가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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