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합쳐짐 그 사이에 중용…늦여름 미술관 산책

서형석 2024. 8. 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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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 키아프, 프리즈 등 미술계 큰 행사를 앞두고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연결의 의미와 그 사이의 중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들을 서형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우리 몸이 꽃처럼 피었습니다.

팔이 지나가는 360도 순간순간 움직임을 한 장면에 모두 담아낸 건데,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라는 전시 제목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새로운 연결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부터 인공지능 영상에 이르기까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상호작용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런 연결의 의미를 움직임과 소리, 형상으로 뽑아낸 전시도 눈길을 끕니다.

이름 없는 작품은 붙들어 맨 닭이 석고 가루를 사방에 날려 헤집어 놓은 움직임으로 만들어졌고

정신없는 펑크록 소리를 단정한 서예처럼 검은 글씨로 나타내는가 하면,

0과 1로 조합된 디지털 세계, 컴퓨터 화면 속 각진 픽셀로 무한한 우주의 형상을 그리기도 합니다.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합니다.

이렇게 격변하는 세상 속에 '적절함'을 찾아가는 중용의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전시도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추상화가 고 유영국 화백이 멀리서 바라본 산과 바다의 모습은 역동적이면서도 평온한데,

인생의 굴곡, 변화와 불변함에서 중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번 개인전 '유영국의 자연 : 내면의 시선'에서는 그간 미공개로 남아있던 21점의 유화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진일·홍종원·장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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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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