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돌 맞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사회공헌 새역사 쓰는 유한킴벌리 [빛이 나는 비즈]
숲 조성부터 청소년 캠프, 꿀잠대회 등으로 확장
새로운 숲 모델 연구···“생물 다양성 보고인 숲 가치 알릴 것”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말부터 공해로 인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사회공헌 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물, 토양, 대기 등이 건강한 생태계가 ‘숲’에서 조성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하고, 숲을 매개로 사회문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한킴벌리가 전개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숲환경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사회 공헌’이라는 개념이 낯설었던 1984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내에 제시하며 사회 공헌 분야의 헤리티지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국·공유림 나무심기로 시작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이후 기후 변화, 사막화, 미세먼지와 같은 글로벌 환경 문제와 결합돼 더 중요한 가치를 실천하게 됐다. 특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숲가꾸기, 학교숲, 그린캠프, 도시숲, 몽골 사막화방지 숲 등 다양한 숲을 조성하는 형식으로 발전되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 여의도 면적 약 56배 크기에 달하는 1만 6500헥타르(ha)에 57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결실을 거뒀다.
또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NGO, 전문가 그룹, 산림청과의 협업을 통해 약 1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당시 유한킴벌리는 숲가꾸기를 통해 실직자를 구제하고자 했던 ‘생명의숲 국민운동’을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 함께 주도하며 정부가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실직자를 구제하는 정책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대표의 프로그램인 ‘신혼부부 나무심기’는 1985년 시작돼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신혼부부가 직접 나무를 심으며 미래 세대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했다. 최근 2년간은 대규모 산불로 서울 면적 3분의 1에 달하는 피해를 겪은 산불 피해지를 복원하기 위해 강원 동해시 초구동 산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는 과거 나무 심기에 참여했던 부부가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가해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숲을 물려주겠다는 약속이 담긴 프로그램의 취지와 가치를 실현했다.
‘유한킴벌리 숲’이 조성된 몽골 토진나르스는 ‘끝없는 소나무 숲’이라는 뜻을 가진 지역으로 몽골에서도 드물게 울창한 숲이 존재했던 곳이다. 하지만 두 번의 대형 산불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유한킴벌리와 동북아산림포럼은 황사와 미세먼지 발원지 가운데 하나인 몽골의 사막화 방지와 동북아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3년부터 숲을 조성하는 조림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사막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토양이 비옥하지 않아 묘목의 생존이 쉽지 않았다. 여기에 조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현지 주민들의 벌목이나 유목으로 인한 훼손으로 여러 번 실패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지역 정부 및 전문가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했으며 20년이 지난 현재 나무 약 1013만 그루가 여의도 11배에 이르는 3250ha의 광활한 산림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대표적 성공 협력 사례로 인정받아 2022년 몽골 대통령이 직접 유한킴벌리숲을 방문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10억 그루 나무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는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주역인 청소년에게 환경 교육과 더불어 숲에서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988년 그린캠프를 론칭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이 존재하지 않았던 1980년대 당시 선구적으로 실시하며 환경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청소년들이 숲과 환경 문제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소년 환경 교육의 롤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그린캠프는 지난해부터는 대학생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기후 위기와 숲 환경 분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학습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바쁜 일상 속 진정한 쉼을 경험하고, 숲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숲 보호의 중요성까지도 체감할 수 있는 ‘숲속 꿀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꿀잠대회는 매년 세 자리수의 높은 모집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다음 달 8일 진행되는 꿀잠대회에는 역대 최초로 신청 인원이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숲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꿀잠대회를 통해 세대간 접점을 확대하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4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로 ‘명확한 목적성’과 ‘진정성’을 꼽았다. 이들은 “사회적 책임 의식과 의지를 갖고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것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입을 모으며 “정부, 시민사회, 전문가 등 다 영역 간 협업에 기반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공동의 목표를 실천해 온 점이 캠페인이 발전을 거듭하며 지속될 수 있었던 동력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로 탄소 흡수원인 숲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한킴벌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숲 모델을 연구하고, 지속 실험해 나갈 예정이다.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 현지외 보전, 한국 자생식물로 사계절 꽃이 피는 꿀벌숲 조성 프로젝트, 몽골 유한킴벌리 숲 조성, 산불 피해지 복원, 활엽수 숲 조성, 탄소중립의 숲 조성 등 통해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숲의 가치에 집중하고,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40년을 지속하고, 우리 사회 변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성원을 더 해주신 모든 이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전 지구적으로 당면한 기후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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