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벽걸이형 에어컨' 주목
[앵커]
경기 부천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죠.
소방당국이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거로 보고 있는 가운데 경찰도 투숙객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정확한 화재 시점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배민혁 기자!
[기자]
네, 경기 부천시 중동 화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불이 난 지 3일 째죠.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찰이 호텔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는데요.
호텔 곳곳의 창문이 깨져있고, 그을린 흔적도 역력해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이를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대피한 투숙객 : (먼저 나간) 친구가 밖에서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수건에 물 묻히라고. 뭐야 하고 문을 딱 열었는데 그때 보니까 연기가 몇 분 사이에 완전 꽉.]
[부천 화재 현장 목격자 : (연기만) 계속 나오다가 한 20여 분 지나서 불꽃이 굉장히 심하게 솟구치고 나오더라고요.]
호텔에 불이 난 건 그제(22일) 저녁 7시 40분쯤입니다.
9층짜리 호텔에 8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건물에 4층이 없어 사실상 7층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이 난 층에 있는 객실 9개가 모두 타고, 위층 전체가 그을렸는데요.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을 포함해 모두 71명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불이 시작된 810호와 가까운 8층 객실에서, 3명은 9층 객실과 복도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2명은 소방당국이 구조를 위해 설치한 에어 매트로 8층에서 뛰어내리다 숨졌습니다.
[앵커]
인명피해가 컸는데, 불이 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어제(23일) 경찰과 소방 등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였는데요.
누전과 같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화재 원인은) 아마도 전기적인 요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고….]
경찰도 불이 난 방에 머물던 투숙객이 에어컨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불이 난 810호에 있던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피해가 커진 건 호텔에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비상구로 대피가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소방당국은 64개의 객실 전체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며, 호텔이 완공된 2004년에는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소방법 규정을 소급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부천시 중동 화재 현장에서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이수연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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