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핵 운용 지침에 “핵 무력 건설 계속 추진” 반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초대형방사포병부대들을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이 22일 처음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중국·러시아의 핵 공조를 막기 위해 새로운 비밀 핵 전략을 승인한 것과 관련, 북한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핵 무력 건설을 추진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미국이 아무리 타국의 ‘핵 위협’에 대해 과장한다고 해도 우리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드팀없이 수호할 수 있는 충분하고 신뢰성 있는 핵 무력 건설을 추진시킬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빠른 핵무기 확장에 대비한 새로운 비밀 핵 전략 문서에 지난 3월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중·러의 핵 위협을 동시에 억지할 필요성을 담은 비공개 전략 문건인 ‘핵 운용 지침(NEG·Nuclear Employment Guidance)’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해당 보도 내용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억제와 지정학적 패권 유지에 목적을 둔 저들의 위험한 핵 사용 전략을 정당화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해보려는 유치한 여론조작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누구의 ‘핵 위협’을 계속 조작해내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긴장 완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염원에 역행하여 일방적인 핵 우세를 확보하는데 집념하고 있는 미국의 행태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북의 핵 보유를 ‘합법적인 정당방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위험한 핵태세 조정으로부터 초래될 수 있는 온갖 안보 도전들을 통제, 제거하기 위한 전략적 힘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며 그 어떤 형태의 핵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