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리그 최강인데... 잊혔던 KIA 1차 지명마저 '8월 ERA 0', 7년 만의 대업 보인다

김동윤 기자 2024. 8. 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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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기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안 그래도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데 잊고 있던 선수들마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전력이 더욱 탄탄해진다. 1위 팀 KIA 타이거즈가 필승조 목록에 김기훈(24)을 추가하며 7년 만의 대업에 성큼 다가섰다.

올 시즌 KIA는 6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5일만 LG 트윈스에 1위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4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줄곧 선두를 지켰다. 팀 타율(0.296)과 팀 OPS(0.823) 1위, 팀 홈런(137개) 3위 등 압도적인 타선과 팀 평균자책점(4.45) 1위의 투·타 밸런스가 이유였다.

그들에게도 잠시 불안한 시기가 있었는데 필승조가 흔들렸던 7월이었다. 마무리 정해영이 6월 말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상황에서 장현식이 10경기 평균자책점 5.73, 전상현이 8경기 평균자책점 3.60, 곽도규 11경기 평균자책점 6.23, 최지민 7경기 평균자책점 14.40 등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8월 들어 KIA 불펜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돌아온 마무리 정해영이 9경기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장현식(11경기 평균자책점 0.64), 전상헌(10경기 평균자책점 0.82), 곽도규(10경기 평균자책점 2.57) 등 다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김기훈이 가세했다. 광주동성고 출신의 김기훈은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줄곧 KIA에 아픈 손가락이었다. 좌완으로서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에 구위까지 갖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기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 8경기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하자 KIA는 김현수, 조대현, 유승철, 김민재와 함께 미국 트레이닝 시설 중 하나인 트레드 애슬레틱으로 지난 6월 한 달간 유학을 보냈다. 그곳에서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과 상·하체 밸런스를 점검했고 지난달 31일 1군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 첫 등판에서는 ⅔이닝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8월 다시 마운드에 올라서는 7경기 평균자책점 0, 8이닝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2경기에서는 2연속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구위마저 살아나는 모양새다.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손성빈의 타석과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김성욱과 타석이 인상적이었다.

22일 롯데전 5회 초 등판한 김기훈은 손호영을 맞히고 도루에 뜬 공 타구까지 허용해 순식간에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상대는 까다로운 우타자 전준우였으나, 시작부터 몸쪽으로 과감하게 시속 146㎞ 빠른 공을 질러넣더니 체인지업 두 개를 보여준 뒤 바깥쪽 직구 헛스윙을 끌어냈다. 6회 초 1사 1루에서 일발 장타가 있는 우타자 손성빈을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잘 제구된 체인지업은 상성의 우타자에게도 속수무책이었다.

팀이 4-17로 대패한 23일 창원 NC전에서도 김기훈은 유일하게 실점 없이 퍼펙트 피칭을 보여준 KIA 선수였다. 김성욱에게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치는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크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박세혁에게는 3구 삼진, 김주원에겐 직구와 체인지업만 활용해 뜬 공 타구로 잡아내면서 공 16개로 삼진 2개만 솎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한층 더 성장한 김기훈의 가세로 KIA는 한 층 더 높은 벽을 쌓아올렸다. KIA의 8월 성적은 10승 7패(리그 4위)로 좋진 않지만, 5회까지 앞선 경기는 6승 1패로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고 있다.

그러면서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에도 한층 더 다가섰다. KIA는 지난 22일 광주 롯데전 승리로 2017년 8월 26일(70승 1무 43패)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70승에 도달했다. 7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34회 중 26회로 확률이 76.5%에 달한다.

김기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ㅍ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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