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훈민정음의 고장" 전국 첫 조례 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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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가 훈민정음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상조 의원은 동료 의원 10명의 서명을 받아 '청주시 훈민정음 가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 오는 26일 개회하는 제89회 임시회에 발의했다.
훈민정음 창제(반포)의 유서가 있는 초정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진흥함으로써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훈민정음의 세계화에 기여하자는 것이 이 조례안의 제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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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의회가 훈민정음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상조 의원은 동료 의원 10명의 서명을 받아 '청주시 훈민정음 가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 오는 26일 개회하는 제89회 임시회에 발의했다.
훈민정음 창제(반포)의 유서가 있는 초정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진흥함으로써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훈민정음의 세계화에 기여하자는 것이 이 조례안의 제안 이유다.
조례안은 시장이 관련 콘텐츠 발굴 등 훈민정음 가치 보존 및 진흥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하도록 했고,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한 훈민정음 관련 자료 수집 및 실태조사·연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글날 기념행사와 훈민정음 관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일부 지자체가 한글 우선 사용 및 한글 사랑에 대한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훈민정음 진흥 관련 조례 제정은 처음 추진되는 것이다.
청주는 세종대왕이 1444년 두 번 행차해 총 121일간 머물면서 눈병을 치료한 초정약수(내수읍 초정리)가 있는 곳이다.
청주시는 옛 청원군 시절부터 초정약수의 우수성 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열어 왔고, 불에 타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 초정행궁도 건립했다.
그런데 청주가 세종대왕이 1443년 창제한 훈민정음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세종실록 1444년 2월 20일자에는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 등이 언문(훈민정음)에 반대해 올린 상소문이 실려 있다.
이 상소문에 '이번 청주 초수리(椒水里)에 거동하시는 데 특히 농사가 흉년인 것을 염려하시어 호위하여 따르는 모든 일을 힘써 간략하게 하셨으므로 전날에 비교하면 열에 여덟아홉은 줄어들었고, 임금께 올리는 공무(公務) 또한 의정부에 맡기시었는데 언문 같은 것은 급하고 부득이하게 시간을 맞출 일도 아니온데 어찌 이것만은 행재소(초정행궁)에서 급히 하시어 몸을 보살핌에 번거롭게 하시나이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세종대왕이 초정에서도 훈민정음 보급 준비를 하고 1446년 나온 훈민정음해례본 연구에 몰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손쉽게 읽고 쓰는 한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훈민정음 관련 기록을 접하고 청주의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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