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도 암 걸린다? 생기면 안 될 부산물 생겨 터져" [한판승부]

홍혁의 2024. 8.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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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 전기차 화재, 배터리 불량이 전부? 본질은 스프링클러
- 전기차 배터리 화재? 가장 좋은 방법은 물 뿌려 온도 내려야
- 중국산보다 국산이 더 좋다? 사실 국산 배터리 화재도 많아
- 청라 전기차 화재 발생 후 전기차에 '과도한 포비아' 형성돼
-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1만 대 기준으로 화재 비율 차이 없어
- 승차 시 급작스레 발화되는 전기차? 유리 깨는 망치 필요
- 전기차 불나면? 끌 생각말고 빨리 도망가라… 개인이 못 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수희 전 장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한세경 경북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청라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사건 이후에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 또 전기차 배터리는 무엇을 써야 되는 것이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전문가 모시고 전기차 안전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될 것인가 짚어보죠. 한세경 경북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한세경> 반갑습니다.

◇ 박재홍> 두 분도 인사 나눠주시고요.

◆ 진수희> 안녕하세요.

◆ 박성태> 안녕하세요.

◇ 박재홍> 교수님 오늘도 관련 정부부처랑 회의하고 오셨다면서요.

◆ 한세경> 네, 오늘은 행안부랑 했습니다. 어제는 국회에서 좀 논의를 하고.

◇ 박재홍> 국회와 각 정부 부처에서 찾는 전문가.

◆ 한세경> 아니요, 제가 전문가라서기보다 그만큼 중요한 이슈인 거죠.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까.

◇ 박재홍> 그렇죠. 일단 지난 청라지역 전기차 화재사건 때 그러니까 가만히 지하주차장에 전기차가 세워져 있었다는 것이고요. 화재억 원인이 그러니까 지금까지 정리된 정확한 원인은 뭔가요.

◆ 한세경> 아직 사실 이게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없죠. 그런데 정황적으로 봤을 때는 일단 배터리 화재인 것은 확실하고요. 배터리가 가만 있다 불이 났으니까 지나가다 어떤 사람이 성냥을 떨어뜨려서 그러지는 않았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배터리의 불량으로 보는 게 타당하죠.

◇ 박재홍> 그럼 전기차가 화재가 났던 것이고 그 화재로 인해서 옆에 있던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은 것이고 연쇄적으로 화재가 커졌던 그런 사건인 거죠.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못했다. 그럼 대개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이게 막 폭탄 아니야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저희 아파트에도 지하에 세운 전기차 위로 올려주세요 안내문도 붙어 있거든요.

◆ 한세경> 참 요즘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전기차 배터리가 불이 나는 걸 보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 박재홍> 활활 타지 않아.


◆ 한세경> 그러지는 않아요. 작년에도 LH에서 실제 전기차를 가져다두고 불을 냈어요. 실험 여러 번 반복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인접한 차들을 두고 이게 불이 전이가 되느냐 이런 것들을 실험적으로 검증을 했었는데 한 4번 정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동작을 하면 실제로 전이가 안 됩니다.

◇ 박재홍> 옆의 차량으로?

◆ 한세경> 네. 그래서 사실 이번 사고는 배터리가 무슨 충격에 의해서 그렇게 됐는지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됐는지는 조금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적어도 화재 관점에서만 놓고 봤을 때는 이건 배터리의 전기차의 문제는 아니에요, 사실은. 이게 내연기관차여도 스프링클러가 안 터졌을 때는 사실 같은 상황이 있었죠. 실제로도. 그리고 얼마든지 그랬을 거라고 보고요.

◇ 박재홍> 그래서 박 실장님.

◆ 박성태> 지난번 저도 전기차를 최근에 구입했는데 사실 논란이 많으니까 저도 부담이 되고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 박재홍> 2주 전에 구입했습니다.

◆ 박성태> 2주 전에 인도가 됐죠. 그런데 그런 게 있더라고요. 이전에 천안 주상복합에서 출장세차차량의 가스통이 폭발돼서 그때도 차량이 수백 대가 불난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스프링클러의 문제,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고 불이 크게 났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이 되면 옆으로 번지지 않고 그렇게 이렇게 되는데 그런 문제가 청라화재는 그런 문제가 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다만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서 화재가 났을 때 열폭주 현상 때문에 끄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좀 더 방지하는 데 난이도가 높다 그런 느낌 들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지금 전기차가 60만 대 정도가 운영이 되는데 차량 제조업체든지 또는 배터리셀, 배터리업체들이 그런 것들을 하는 데 좀 더 쉽게 진화할 수 있는 소화할 수 있는 이런 걸 좀 더 신경써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한세경> 물론 제조사가 노력을 해야 될 부분도 있기는 해요. 그게 전혀 없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건 조금 근본적인 부분의 이슈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배터리라는 게 셀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서 불이 나는 건데 이걸 꽁꽁 감싸놨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소화약제를 어떤 배터리에 특화된 소화약제를 써야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이게 소화약제의 문제라기보다는 침투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소화약제가 아무리 좋은 걸 써도 누가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일타강사를 붙여놔도 학생이 잠을 자고 있으면 아무리 일타강사를 붙여놔도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좋은 약제가 침투가 될 수 있는 어떤 환경이 돼야 되는데 전기차라는 특성상 굉장히 꽁꽁 감싸져 있는 기밀성이 있다 보니까 침투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아무리 약제가 좋아봐야 못 끄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선은 그냥 물을 뿌려서 온도가 덜 올라가게 하는 거예요. 온도가 올라가면 소위 열폭주 현상이 굉장히 가속화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실질적으로는 소방의 1차적인 대응은 물을 뿌리는 겁니다.

◇ 박재홍> 그래서 지금 쟁점은 어느 배터리사냐. 중국산 배터리가 문제였다. 그 벤츠가 최고급 전기차인데 왜 중국산 배터리를 썼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또 하나는 충전이 과다하게 완충이 완벽하게 100% 충전돼서 과충전이 된 것이 아니냐.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첫 번째 어느 배터리 회사인가, 이것도 중요합니까?

◆ 한세경> 중요할 수는 있죠.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도 원산지를 보니까요. 그래서 사실 국가별 어떤 제품의 품질이나 이런 것들이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은 맞으니까. 특히나 이렇게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그걸 표기하고 우리가 인식을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제 조금 분리해서 생각을 해야 될 게 원산지가 그러면 국산이면 소고기가 국산 한우지만 이게 상해도 먹어도 되는 거냐 다른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걸 안전한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검출해내는 것과 그리고 이게 국산이기 때문에 무조건 괜찮다라고 중국산이니까 무조건 안 된다라는 것과 전혀 다른 얘기예요. 인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두 가지는 분리해서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영상. 연합뉴스


◇ 박재홍> 그럼 배터리 제조사 정보공개 실효성도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 한세경> 저는 개인적으로 그게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조금 불식을 시킬 수는 있어요. 그런데 거꾸로 얘기하면 국산이면 다 안전하냐 하면 사실 국산 배터리도 불 많이 났거든요. 뭐든 지금 3개사.

◇ 박재홍> 솔직히 지금 말씀드리면 다.

◆ 한세경> 이건 제가 욕을 하실 수도 있지만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들이라서 우리가 전기차 화재를 이번에 처음 접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앞에서 많이 났던 전기차 화재 대부분은 국산 배터리예요, 사실은.

◆ 진수희> 그런데 제가 몰라서 여쭙는데요. 지상주차장에 지상에서 이런 전기차 화재도 그동안 많이 발생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지하주차장이었어서 더 피해가 커진 건가요?

◆ 한세경> 지하도 많이 났습니다. 지하도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여러 번 났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어떻게 이렇게 지하에서 불이 났는데 조용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올 것이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동안은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거나 아니면 스프링클러 같은 게 동작을 했거나 그런 어떤 운과 시스템의 조화로 인해서 다행히 큰 사고로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 진수희> 그러니까 과거에 있었던 지하주차장 사고는.

◆ 한세경> 혼자 타고 말았죠.

◆ 진수희> 혼자 타고 주변에 피해는 안 주고. 제가 왜 여쭙냐면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지상에 주차장을 안 만들거든요. 다 지하로 주차장을 만드는데 그러면 갑자기 이게 주민들 사이 갈등이 생겨서 지하주차장에 넣지 마라 이렇게 되면 지금 굉장히 난감할 차주들이 굉장히 많을 거거든요.

◇ 박재홍> 주차를 못해.

◆ 진수희> 그러니까요. 지상에는 주차장이 없고 지하에만 해야 되는데.

◆ 한세경> 그래서 지금 각 정부 부처에서도 그런 부분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이게 제가 보기에는 과도한 포비아가 형성돼 있는 것도 맞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불식시켜줄 수 있을까. 이게 단순하게 어떤 물리적인 실질적인 안전을 확보하는 활동과 별개로 그런 인식 자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그것도 사실 정부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 박재홍>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하에 주차하면 안 된다 하는 그 전제는 내연기관차도 역시 화재 발생한 적 있잖아요.

◆ 한세경> 그럼요.

◇ 박재홍> 그럼 내연기관차도 지하에 주차하면 안 되는 거죠.

◆ 한세경>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전체 숫자를 봤을 때 확률적으로 봤을 때 내연기관차 100대 중 비율과 전기차 100대 중에 화재 발생하는 차의 숫자와 누가 더 큽니까?

◆ 한세경> 이게 어떻게 통계를 집계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데요. 사실상 거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요. 거의 1만 대당 1대 정도 불이 난다고 하고요.

◇ 박재홍> 내연기관 전기차 모두 1만 대당 1대.

◆ 한세경> 내연기관도 과연 디젤과 휘발유를 나눠서 하면 디젤이 압도적으로 높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의 집계는 사실상 뭐가 더 나쁘다라는 평가를 하는 데 큰 의미는 없고요. 결국 불이 났을 때 양태가 전기차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조금 더 화재 진압 측면에서 좀 더 어렵다. 하지만 확산 측면에서 놓고 보면 반드시 전기차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빠라는 생각은 들지는 않아요.

◆ 박성태> 저도 전기차를 계약을 하고 인도받는 과정에 화재가 났는데요. 주변에서 엄청 많은 얘기를 들었었어요.

◇ 박재홍> 잘 샀다.

◆ 박성태> 저도 많이 찾아보고 가까운 사람이 절대 사지 말라는 얘기도 들었고.

◇ 박재홍> 가까운 사람?

◆ 박성태> 그런데 제가 보니까 일단 궁금한건 배터리가 예를 들어서 70,80, 100KW 정도가 된다 그러면 이게 열폭주가 나서 터졌다, 불이 났다. 이게 폭발이 되는 게 엄청나게 강한가요,아니면 배터리가 점점 커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게 차 한 대 정도의 불이 나는 정도인지 옆으로 바로 불이 붙을 정도의 그런 건지.

◆ 한세경> 그러니까 이게 셀이 수백 개가 있거든요, 배터리셀이라는 게. 그중에 하나가 터지는 거예요. 문제가 되는 게. 그럼 그게 터지면서 그 열기가 옆으로 전이되면서 자꾸 불이 확산되는 꼴인데 그렇다 보니까 용량이 크다고 해서 그게 한꺼번에 폭탄처럼 빵 터지는 그런 개념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 크기 자체가 엄청나게 규모가 크고 이러지는 않는데 다만 용량이 크면 그만큼 탈 게 많으니까.

◆ 박성태> 끄는 시간이 더 걸리겠군요.

◆ 한세경> 그런 시간이나 지속적인 부분에 있어서 길 수는 있죠.

◆ 박성태> 내연기관이랑 비교를 해 봤는데 사실은 자료들이 있더라고요. 내연기관이 1만 대당 1. 6대 정도. 그다음에 전기차가 1. 3대 정도로 전기차가 더 적은데 문제는 그런 부분이 좀 있더라고요. 내연기관은 사실 저희가 내연기관차도 엄청 불이 많은데 워낙 흔한 일이어서 뉴스도 안 나오고 모르잖아요. 그런데 고속도로나 이런 데서 일했던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노후된 내연기관차의 배관에서 이물질이 들어가면 불이 자주 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 그런 피해 차량도 많고. 노후차량이 많은데 전기차는 사실 상대적으로 지금 나온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노후 차량이 아니다라는 게 문제죠. 그래서 한 10년 뒤에는 이게 배터리셀도 노후화가 됐기 때문에 어쨌든 열화가 되든지 그럼 많이 나지 않을까? 저는 사실 그 불안감은 약간 있어요. 지금의 통계보다는 10년 뒤 통계는 어떨까라는 불안감이 있어서.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노원구 노원을지병원 지하주차장 입구에 전기차는 지하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류영주 기자


◆ 한세경> 그 부분은 타당하신 말씀인 것 같아요. 당연히 노후차 쪽에서 사고가 더 많이 날 공산은 있고요. 결국은 어제도 토론회가 좀 있었는데 거기서도 중지가 모아진 게 결국은 지금 우리가 만든 배터리셀을 뭔가를 더 잘해서 당장에 이런 사고가 절대 안 나게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요. 그리고 전고체라는 말씀도 아마 들어보셨을 텐데 이게 불이 덜 나게 하고 나도 조금 덜 타게 하는 그런 좋은 건 맞아요. 다만 이게 상용화되는 데까지 시간이나 비용이나 이런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당장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제조사에서는 사실 크지가 않아요, 그런 시스템 배터리셀 관점에서는. 그러면 뭘 할 수 있냐 그러면 외부에서 소방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 스프링클러 같은 거죠. 그다음에 진단, 진단을 어떻게 할 건가 하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 박재홍> 안전진단.

◆ 한세경> 이게 왜 그러냐면 이건 조금 이런 배터리의 특성을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보통 배터리 사고가 나는 이유가 그 안에서 배터리셀 내부에 양극과 음극이 있습니다. 이게 원래 정상적인 상황은 밖에서 만나야 돼요. 뭔가를 매개체로 해서 모터 같은 게 들어가서. 그러면 괜찮은 거죠, 정상적인 거죠. 그런데 안에서 만나는 거예요. 매개체가 없이. 그러니까 과전류가 흐르니까 열이 나고 터지는 거거든요. 이 안에서 만나게 하는 게 뭐냐 하면 어떤 부산물이 있습니다. 덴드라이트라고 하는 어떤 암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 박재홍> 배터리도 암이 걸려요?

◆ 한세경> 암이 걸립니다. 정말 사람의 암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생기면 안 되는 애인데 안 되게끔 만들 때 제조기술이 굉장히 영향을 줘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 확률이 되게 달라져요. 그런데 이걸 제로로 할 수는 없어요. 우리가 아무리 유전자적으로 뛰어나도 절대 암이 안 걸려라고 얘기할 수 없듯이 제조에서 굉장히 노력을 하지만 여전히 확률은 0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한번 어떤 부산물이 생기지 말아야 될 게 생기면 그게 계속 자랍니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터져요. 그런데 이게 자란다는 게 거꾸로 얘기하면 시간이 있다는 얘기예요. 암처럼 우리가 중간에 뭔가를 캐치하고.

◇ 박재홍> 초기에 발견할 수 있겠네요.

◆ 한세경> 그렇죠.

◆ 진수희> 배터리를 초음파를 해 보면.

◇ 박재홍> 배터리 건강검진 상용화.

◆ 한세경> 지금 말씀하신 게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고 실제로 제조사들은 그런 초음파는 아니지만 엑스레이 같은 걸 찍어봅니다. 제조할 때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 그런 게 자랐는지 이런 걸.

◇ 박재홍> 진짜로 찍네요.

◆ 한세경> 실제로 찍습니다. 다만 이건 셀을 생산할 때 얘기고요. 우리가 이미 만들어진 배터리를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서 뭔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배터리 내에 있는 각 셀의 거동을 보는 겁니다. 전압 거동. 우리가 왜 이 사람은 유쾌한 사람이고 저 사람은 원래 우울한 사람인데 이 유쾌한 사람이 갑자기 오늘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이상한 거거든요. 그런 걸 보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거동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안 이러던 애가 갑자기 오늘 좀 이상하다 하면 걔는 뭐가 생긴 거예요.

◇ 박재홍> 암 걸린 거예요?

◆ 한세경> 그렇죠, 암이 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 진수희> 너무 재미있게 설명을 하셔서.

◆ 박성태> 그러면 전기차도 또 통계적으로 불이 나잖아요. 신차인데도 사실 불이 나는 건데 그게 두려운 거고 그런데 이게 갑자기 어떤 외부충격이나 갑자기 이상해서 불이 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암세포가 자라서 암이 되고 그러듯이 오랫동안 뭔가 잘못이 누적돼서 어느 순간 그게 문제가 탁 터졌다고 이해해야 되는 거예요?

◆ 한세경> 그렇습니다.

◆ 박성태> 그러면 그전에 잡으면 이걸 예방할 수 있다는 건가요?

◆ 한세경> 그래서 이번 청라 건 같은 경우도 주차를 한 3일 정도 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암 같은 존재가 그 3일 안에 생겼을 수도 있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3일보다 더 전에 생겼을 거예요. 훨씬 더 주기가 깁니다. 그러면 모르고 있는 것뿐이에요, 우리가. 그래서 이게 계속 디벨롭이 되다가 우리가 보는 건 진짜 불이 났을 때만 보는 거거든요.

전기차 배터리 충전은 85%까지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0일 서울의 한 아파트 게시판에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안전 매뉴얼이 게시돼 있다. 2024.8.11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 박재홍> 전기차 앞으로 우리 기술의 핵심은 본인의 배터리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이 만약 있다면 굉장히 더 잘 팔릴 수 있겠네요, 실현될 수 있겠네요.

◆ 한세경> 그래서 제조사들도 그런 쪽에 대한 기술적 자신감도 최근에 현기차들도 얘기를 했고요. 배터리낼는 BMS라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고 하는 관리하는 장치가 있어요,사실. 얘는 조그만 컴퓨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얘가 모든 셀들을 쳐다보면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들을 보는데 조그만 컴퓨터예요. 그러다 보니까 소위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3D 게임을 화려하게 하기 어렵듯이 그런 각 셀의 아주 미세한 거동차이나 이런 걸 캐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어요. 얘는 어떤 순간적인 값들을 보고 판단하는 조직이 주로 구현돼 있고 이런 디테일한 장기적인 거동 측면에서 분석은 빅데이터거든요. 최근에는 이런 것들을 그래서 클라우드로 보내고 클라우드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하는 소위 이걸 바스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는 바스 관련된 솔루션들도 많이 얘기들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의대 출신은 아니시죠?

◆ 한세경> 아닙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너무 의대 선생님같이 설명을 잘해 주셔서.

◆ 한세경> 고맙습니다.

◆ 박성태> 얼마 전에 현대기아차가 보도자료 냈잖아요. 우리는 BMS라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있어서 저는 말씀 듣고 나니까 이해가 되는데 계속 배터리를 모니터링하고 있어서 폭발하거나 화재 날 가능성이 없다 쪽으로 했는데 그런데 그걸 모니터링하는 건 차체에 들어가 있는 시스템이면 말씀하신 것처럼 종합관제센터처럼 큰 게 아니면 청진기 몇 개 대는 것일 수가 있는 건가요?

◆ 한세경> 휴대용 검진기 같은 느낌인 거죠. 물론 요즘 엣지디바이스라고 해서 이걸 굉장히 똑똑한 애를 넣고 CPU나 메모리도 파워풀한 걸 넣어서 해 볼 수도 있지만 비용이 문제가 있죠.

◇ 박재홍> 차가 비싸지겠네요.

◆ 한세경>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 의사가 무인도에 갇혀서 환경 1명이랑 평생 산 의사랑 환자를 많이 본 의사랑은 다를 거 아니에요. 그런 측면도 있죠.

◇ 박재홍> 비유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교수님. 세상에.

◆ 진수희> 그런데 기술발전이라는 게 사실은 어떤 사고가 있고 거기 희생이 생겼을 때 그걸 계기로 사실은 기술이 앞으로 또 조금씩 나아가고 하는데 우리가 보통 자동차도 전기 체크업 하잖아요. 엔진오일도 체크해서 이렇게 봐서 너무 시커머면 엔진오일도 갈고 그런 것처럼 전기차도 배터리를 그런 체크업을 무슨 엑스레이가 됐든 초음파가 됐든 그걸 검진할 수 있는 뭔가가 나오면 전기적으로 체크업을 하면서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한세경> 맞습니다.

◇ 박재홍> 청취자분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지금. 지금까지는 주차로 얘기를 했는데 많이 궁금하시는 애청자들이 탑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가 난다면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잠기니까. 이런 문제를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떡합니까?

◆ 한세경> 저도 전기차를 타는데 .

◇ 박재홍> 여기 4명 중에 2명이 전기차를 타고 있습니다. 계속해 주세요, 그래서?

◆ 한세경> 유리 깨는 망치를 사실 가지고 다녀요. 이건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이긴 해요.

◇ 박재홍> 정말로 진지하게.

◆ 한세경> 이건 사실 전기차만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요즘 차들이 너무 스마트해지고 다 자동화가 되면서 전동화가 많이 됐어요, 다른 부분에서.

◇ 박재홍> 디지털화됐으니까.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예요, 사실은.

◆ 한세경>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어요. 다만 내연기관차는 발화가 되고도 이게 발화지점에서 이런 어떤 전기계통으로 번져서 전기 계통이 망가질 때까지 시간이 좀 있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동작을 여전히 할 수가 있고 탈출할 수가 있는데 전기차는 이게 너무 빨라요. 그러니까 일단 우리가 불을 인지하는 시점은 사실 안에서 이미 굉장히 큰 일이 일어난 다음이거든요. 그래서 속도도 빠르고 그러니까 탈출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 보니까.

◇ 박재홍> 굉장히 이번 건 심각하게 얘기해 주셔서 망치를 다 안에 휴대하고 있어야 됩니까? 유리창을 깨고 나와야 되니까.

◆ 한세경> 그럴 가능성이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 박재홍> 박성태 실장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내가 2주 만에 망치를 사야 되는구나.

◆ 박성태> 그런데 저는 이전 타던 차가 2008년식이었는데 2023년식을 처음 타보니까 너무 전자장비들이 많더라고요. 신세계네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차 안에 차체 온도가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문은 개방한다든지 전자장비가 이렇게 많은 차에 그런 거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웰컴시스템도 있더라고요. 가면 제가 뒤로 좀 빠지고 신세계인데 이런 느낌이 제가 좀 들었는데 안전에 대한 부분도.

◆ 진수희> 오래전 얘기인데.

◆ 박성태> 오래전 얘기예요? 제가 2008년식이어서. 그런데 안전에 대한 그런 게 없다는 게 약간 좀 그래요. 망치를 가지고 다녀야 되는지 자동개방 되면 훨씬 낫지 않을까요.

◆ 한세경> 말씀하시던 어떤 안전을 자동으로 개방을 하거나 이게 안 돼서가 아니고요. 그걸 하는 애가 죽어버리는 거예요. 불이 나면.

◇ 박재홍> 노트북이 꺼지는 거예요.

◆ 한세경> 꺼져버리니까 얘가 소프트웨어적으로 뭘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보통은 굉장히 중요한 항공기라든지 이런 시스템에서는 듀얼 시스템으로 구성이 돼 있어요. 얘가 죽어도. 항공기도 보면 엔진이 2개씩 있잖아요. 하나 죽어도 뭔가가 살아 있을 수 있게.

◇ 박재홍> 조종사가 수동으로 조종할 수 있는.

◆ 한세경> 그런다든지. 그런데 전기차를 그렇게까지 해 버리면 비용이 너무 비싸죠.

◇ 박재홍> 2대 가격을 내야 되는군요. 그렇죠? 내연기관과 전기차 2개 듀얼로 해서 정말 안전하고 싶으시면 2대의 가격을 내서 1대를 타시면 됩니다.

◆ 박성태> 망치를 큰 걸로. 하나 또 궁금한 게 저는 그런 영상을 봤는데 소방청에서 했던 소화포 같은 걸 덮으면 산소가 안 통하니까 화재가 사실 바깥으로 퍼질 염려는 적어지고 물론 안에서는 계속 불이 날 수 있지만 이 차는 일단 포기하는 거죠. 번질 염려는 줄이고 그런 게 있더라고요.

한국공항공사, 공항 내 전기차 화재 대비 소방 훈련 실시 (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항공기 이동지역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전기차 화재 소방 훈련에서 공항소방대가 전용 장비를 이용해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부에 방수하고 있다. 2024.8.23 [한국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 한세경> 맞습니다. 질식포라고 하는데요. 그건 일반 우리 개인 소비자들이 따질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걸 저는 명확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전기차에서 불이 나잖아요. 절대로 끌 생각하지 마시고 무조건 도망가세요. 이게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연기가 나는 상황은 이미 불이 나고 있는 상황이고 일시적으로 연기를 끄는 것 같아도 안에서 계속 고온발열이 일어나고 있어요. 또 붙어요. 그러니까 빨리 도망가서 목숨을 구하는 게 우선이지.

◇ 박재홍> 119에 신고를 하고.

◆ 한세경> 119에 신고가. 그리고 질식포는 119 소방관들이 와서 방화복을 다 입은 사람들이 와서 씌우는 거지 개인이 뭘 씌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거꾸로 아파트 같은 데 보면 질식포 갖다놓고 하는 대처들이 있는데 사실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봐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그걸 누가 덮나요. 불길 막 활활을 올라오고 있는데.

◆ 박성태> 저는 모임 가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원터치 텐트 있잖아요. 죄송합니다.

◆ 한세경> 당황하셨나 봐요.

◇ 박재홍> 적극적이시네요. 박성태 실장이 이렇게 인터뷰에 적극적이신 건 처음입니다. 본인이 전기차를 2주째 운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박성태> 던지면 텐트가 한 번에 펴지는 것처럼 이게 약간 비용이 들어가고 재질이 좀 더 바뀌면 던지면 딱 차를 덮어버리는 이런 것들 개발할 수 없나요. 왜냐하면 저는 어떻게든 탈출할 거예요. 저는 어떻게든 탈출할 건데 제 차 때문에 불이 번져서 한다는 건 상당히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라도 던져놓고 도망가야 내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 한세경> 질식포가 되게 무겁습니다. 그래서 던지시기가 어려울 거예요, 아마.

◆ 박성태> 사람 불러야 되겠구나. 알겠습니다.

◇ 박재홍> 119에 빠르게 신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계속 올라오는 질문은 전기차는 안 타는 게 답인가요, 교수님 이렇게 질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한세경> 그건 개인의 취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안전하지 않아서 안 타는 거는 아닌 것 같고요.

◇ 박재홍> 안전함도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고.

◆ 한세경> 저는 뭐. 지금 전기차 때문에 죽은 사람이 일반적인 내연기관차 때문에 죽은 사람보다 많나요?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떤 이슈들이 이번에 부각이 됐고 사실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굉장히 큰 이유가 됐지만 이번 청라문제도 본질은 전기차가 아니에요. 스프링클러가 본질이죠. 그런데 이게 전기차가 촉발시켰다고 해서 이 사람을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전기차 포비아가 생기는 건 경계해야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또 전기차 구입에 망설였던 분들 혹은 2주 만에 후회하실 분들 그분들에게는 그냥 잘 사셨다.

◆ 진수희> 그런데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리가 점차 가야 될 방향은 다 전기차인가요? 내연 기름 쓰는 차보다.

◆ 한세경> 이건 사실 탄소중립을 우리가 달성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계속 내연기관을 쓰면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거는 넌센스죠.

◆ 진수희> 제가 이걸 왜 여쭤보냐면 우리가 자동차라는 굉장히 편의를 가져다주는 거를 발명을 했잖아요. 그런데 자동차가 사고가 나죠. 사람도 죽어요. 그렇다고 자동차를 안 타거나 운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전기차도 우리가 가야 될 궁극적인 방향이라면 지금 드러나는 이런 문제를 계속 치유하면서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 한세경> 예전에 영국에서 레드플래그법 아시나요? 그게 그랬잖아요. 마차 다니게 해 주려고 차량 도입 막아서 독일로 다 넘어갔죠. 그런 누를 범하면 안 되겠죠, 우리가.

◇ 박재홍> 한세경 경북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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