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넘는 유니콘 사업 여럿 키운다 [LG전자의 변신③]
웹OS도 1조원 넘긴다…고속 성장 드라이브
칠러 앞세운 AI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공략 속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전자가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구독 사업을 필두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유니콘 사업'들을 연이어 발전시킨다는 포부다.
LG전자는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
'유니콘 1호' 구독, 올해 매출 1.8조 넘는다
LG전자 가전구독의 고속 성장 비결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 데 있다. 고객은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원하는 기간만큼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며 가전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독 기간 무상서비스도 유지된다.
고객들의 반응은 구독 사업의 높은 가치를 방증한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은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
웹OS도 1조 넘긴다…고속 성장 드라이브
플랫폼 사업 특성상 모수에 해당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사업 규모가 커진다. LG전자가 지난 10여 년간 판매한 스마트 TV는 2억2000만대에 이른다. LG전자는 자체 OS가 없는 외부 업체에도 웹OS를 판매하는데, LG전자를 제외한 타 브랜드가 판매한 웹OS TV는 1000만대를 넘어섰다.
웹OS 탑재 기기는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글로벌 유력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LG전자는 웹OS로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 서비스 등의 수익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LG채널'이 대표적이다.
칠러 앞세운 AI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공략도 속도
특히 최근에는 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Chiller) 사업의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추세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양의 칠러를 공급해 온 경험과 냉난방공조 사업의 고효율·고성능 원천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액침냉각 등의 신규 솔루션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성 에어솔루션 사업부장은 "기존 우리가 잘하던 사업에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을 기반으로 삼아 칠러 사업을 3년 내에 매출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시켜서 LG전자의 새로운 유니콘 사업으로 도약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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