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절반 B2B로 올린다"…가능할까? [LG전자의 변신②]

이인준 기자 2024. 8.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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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뚝심' 전장사업, 수주잔고 100조 돌파
'AI 수혜주 급부상'…HVAC도 고성장세 지속
스마트팩토리·로봇·충전 등도 차세대 유니콘
[서울=뉴시스] 조주완 LG전자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고, 이 중 B2B(기업간 거래) 매출을 45%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회사의 B2B 매출은 지난 2021년 27%에서 올 상반기 35%까지 상승하며 속도가 붙고 있다.

LG전자 B2B 사업, 전장 끌고 HVAC 밀고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B2B 사업을 이끄는 것은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와 '냉난방공조(HVAC)'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오랜 기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합작회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를 설립하고, ZKW를 인수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VS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매출은 5조3538억원으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침체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성장했다.

올 상반기 중 수주잔고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전자 사업 노하우와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사업 수익률은 올해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냉난방공조(HVAC) 역시 LG전자 B2B 사업의 주역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HVAC 사업의 올해 성장률은 11.1%로, 업계 평균인 8.7%를 웃돌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HVAC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2000억원으로, 앞으로 해마다 1조원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정·상업용 HVAC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HVAC는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 공기 조화(Air Conditioning) 장비를 통칭하는 말로, 버려지는 열원(냉·온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 고효율 냉난방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HVAC는 고층 건물이나 공장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의 핵심으로 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 먹는 하마'로 지목된 AI 서버의 열을 식히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HVAC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LG전자는 칠러 사업 매출을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서울=뉴시스]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의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매년 3만 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각지의 아카데미는 LG전자가 B2B HVAC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거점 역할을 한다. 사진은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단위' B2B 또 어디있나…후보군은

LG전자는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새로운 B2B '유니콘' 발굴을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기업 고객을 위한 B2B 쇼룸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짓고 병원, 학교, 사무실 등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며 수요처 발굴을 모색 중이다.

그 중 가장 주목 받는 사업은 스마트팩토리다. LG전자는 지난 66년간 쌓아온 공장 설계·구축·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올 초 본격 뛰어들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 이상으로,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2030년까지 그룹 이외 매출로 1조원 이상 육성할 방침이다.

로봇 사업, 전기차 충전, 모빌리티 등에서도 기회를 모색한다.

LG전자는 최근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달러(800억원)를 투자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로봇분야,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의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올해 1월 미국 텍사스주에 충전기 제조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조(兆) 단위 규모로 육성 중이다. 충전기뿐 아니라 사이니지·로봇 등을 결합해 다양한 B2B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ACP) 등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열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에 대응한 모빌리티 기술·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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