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기업 아니라는 LG전자…올해가 승부처[LG전자의 변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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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명가'로 불린 LG전자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사를 단순한 가전 기업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조 사장은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만나면 LG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가전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기업가치 평가에서 걸림돌이 된다"며 "하지만 이미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B2B에서 내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변화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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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경기불황·치열한 경쟁 등 불안 요소 커
"성장 모멘텀은 B2B"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가전을 넘어 B2B(기업간거래) 등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가전명가'로 불린 LG전자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사를 단순한 가전 기업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물론 가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가전을 뛰어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과 B2B, 플랫폼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특히 가전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며 매출 확대도 한계에 달한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들로 회사의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포석도 읽힌다.
한계 이른 '가전'…LG, '솔루션' 찾았다
조 사장은 지난 21일 '인베스터 포럼'에서 "작년에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컴퍼니'로서 집, 상업공간,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밝혔다.
2030 미래비전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조 사장은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만나면 LG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가전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기업가치 평가에서 걸림돌이 된다"며 "하지만 이미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B2B에서 내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변화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 십년간 LG전자를 지탱해온 사업 분야는 단연 '가전'이다. 현재도 그 명맥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전 사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추가 수요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한국 가전시장의 경우에는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가전은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실적 패턴을 보이는데 계절과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가 경색되는 상황에서 매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중국 업체 등과의 치열한 경쟁도 영업이익 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가전사업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커져 지난해 4분기에는 1177억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가전 의존도는 더 커진 상태였던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고심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B2B'·'솔루션'…안정적 매출 기반될까
대표적인 신사업인 가전구독은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겼다.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 OS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해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3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웹 OS와 HVAC은 B2B 성격이 짙어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가전구독도 일반 고객이 적은 비용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불경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저성장 성숙 산업"이라며 "성장 모멘텀은 B2B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의 웹 OS는 가정을 넘어 차량과 가상공간까지 광고와 콘텐츠 등을 넓힐 수 있어 제품을 넘어 '솔루션 기업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할 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현재 체질 대전환에 있어 변곡점에 있는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이 체질 전환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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