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앤슬래시 RPG의 진화…'패스 오브 엑자일 2' 뜯어보니
조나단 로저스 디렉터 "한국 시장서 꼭 성공하고 싶다"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세계 각국의 신작 게임이 출품된 게임스컴 2024에서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린 유망주 중 하나는 바로 '패스 오브 엑자일(POE) 2'였다.
'POE 2'는 서사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전투의 재미에 집중한 RPG(역할수행게임)의 하위 장르인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 게임으로, 뉴질랜드 소재 게임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GGG)가 개발한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이다.
핵 앤 슬래시의 기틀은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디아블로' 시리즈가 처음 닦았지만, POE는 이를 바탕으로 깊고 정교한 게임플레이를 발전시키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POE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GGG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POE'를 국내에 서비스해왔고, 후속작인 POE 2도 배급할 예정이다.
23일(현지 시간) 게임스컴 B2B(기업간거래) 부스에서 오는 11월 16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를 앞둔 POE 2의 요소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POE 2가 전작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은 키보드의 'WASD' 키로 캐릭터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변화는 POE 2에 추가된 신규 클래스 '머서너리'에 적극적으로 반영돼있다. 머서너리는 다양한 탄환을 발사하는 석궁과 수류탄을 활용해 원거리에서 적을 처치하는 캐릭터다.
연발 화살로 적을 견제하다가 빙결탄으로 적을 얼리고, 탄약을 화염탄으로 바꿔 한꺼번에 적을 날려버리는 호쾌함은 잘 만들어진 슈팅 게임을 연상시켰다.
플레이어의 공격에 맞아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오던 전작의 몬스터와 달리, 수류탄에 맞은 적들이 저 멀리 나가떨어지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근거리 캐릭터의 전투도 새로워졌다. 대부분의 공격 스킬은 자유롭게 방향을 바꿔가면서 사용 가능했고, 서로 연계가 돼 있어 유기적인 전투 사이클 구성이 중요했다.
한 가지 주력 스킬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스킬은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던 전작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대부분 스킬은 재사용 대기시간(쿨타임) 없이 난사할 수 있었다. 몇몇 강력한 스킬은 전작에 없던 쿨타임이 적용돼 있었으나, 10초 안팎으로 길지 않았다.
대신에 일부 스킬은 잠시 쉬었다가 사용하면 더 강화된 버전으로 나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전투에 임하도록 유도한다.
'POE 2' 개발을 총괄하는 조나단 로저스 디렉터는 "긴 쿨타임으로 밸런스를 잡는 것은 게으른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작의 강점이었던 자유도 높은 캐릭터 육성 시스템은 POE 2에서 더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스킬을 사용하려면 그에 해당하는 스킬젬을 구해 방어구에 꽂아야 하던 전작과 달리 POE 2에서는 '원석(uncut) 스킬젬'을 획득하고, 이를 자유롭게 원하는 스킬젬으로 가공할 수 있었다.
모든 스킬젬에는 색깔 구분 없이 최대 5개의 지원 젬을 끼울 수 있었다. 수류탄 스킬젬에 '다중 투사체' 젬을 끼우면 여러 발의 수류탄이 동시에 나가거나, 근접 공격 스킬에 '두 번째 기회' 젬을 끼우면 재사용 대기시간 동안 두 번 연속으로 시전이 가능했다.
원작에 등장했던 챌린지 리그 콘텐츠 일부는 POE 2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연 도중에는 POE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법한 '의식(ritual) 제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로저스 디렉터는 "원작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POE 2에도 이식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앞서 원작에서 구매한 유료 아이템을 POE 2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로저스 디렉터는 "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시 한번 이를 확인해 주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로저스 디렉터는 "한국은 좋은 온라인 액션 RPG 게임들이 많이 탄생한 국가"라며 "한국 시장에서 POE 2로 꼭 성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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