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말기암 엄마 위해 글 쓰던 13살 소년, '반전 근황' 전해졌다

신송희 에디터 2024. 8. 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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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도 않는 온도를 '따뜻함'이라는 온도라는 생각이 든다.

말기암인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낸 글로 화제를 모았던 '문학 영재' 정여민(21) 씨의 근황이 8년 만에 전해져 화제입니다.

특히 그는 엄마가 흉선암을 선고받은 순간부터 함께 시골에서 지내며 주변 사람들과 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한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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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도 않는 온도를 '따뜻함'이라는 온도라는 생각이 든다. 산골에서 전해지는 따뜻함 때문에 엄마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다시 예전처럼 가을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해 본다. "가을은 너무 아름다운 계절 같아!" 하시며 웃으셨던 그때처럼 말이다. 
 
- '마음의 온도는 몇 도 일까요' 일부 발췌

말기암인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낸 글로 화제를 모았던 '문학 영재' 정여민(21) 씨의 근황이 8년 만에 전해져 화제입니다. 

2016년 SBS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 출연했을 당시 6학년이었던 여민 군은 어린 나이에 섬세한 표현력을 써내는 '문학 영재'로 소개됐습니다.


특히 그는 엄마가 흉선암을 선고받은 순간부터 함께 시골에서 지내며 주변 사람들과 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한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 글은 2015년 우체국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804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정여민 군이 쓴 시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속 구절. (사진= '우와한 비디오'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해당 영재발굴단 영상이 올라오며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방송 이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정여민 씨와 가족의 근황을 알려달라는 누리꾼들의 댓글도 잇따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 여민 씨가 키 188㎝의 어엿한 청년의 모습으로 SBS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에 등장했습니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품어온 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 상경했습니다. 여민 씨는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벌어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민 씨는 "글쓰기는 취미로 하고 모델 쪽을 준비하고 있다. 학원 다닌 지는 한 달이 좀 넘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며 "산골에선 글을 쓰며 아무 생각 없이 평화롭게 살았던 것 같은데 서울에 올라오니 좋긴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복잡하다"라고 했습니다.

이날 영상에는 여민 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시골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과거 방송에서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여민 씨의 어머니는 한때 체중이 38㎏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매일 운동과 식이관리를 하며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민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금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말리고 싶었는데, 남편이 '요즘엔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대. 여민이는 꿈이 있잖아. 그 길이 아니라면 멈추면 되지. 미리 막지는 말자'라고 말하더라. 그 말에 공감이 갔고 마음을 바꿨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민이가 사람이든 돈이든 시간이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으로서 서울에서 생활했으면 좋겠다. 그 길이 여민이한테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글로써 주목을 받게 됐지만 글을 쓰는 아이로 가둬지지 않길 바랐던 여민 씨의 아버지는 "여민이를 시인으로만 생각하시지 마시고 뭔가를 새롭게 여러 가지를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인정해 주시고 응원해 달라"라고 전했습니다. 
정여민 군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한 편지 내용.(사진= '우와한 비디오'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우와한 비디오' 유튜브 영상 캡처)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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