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F 울산 임수훈, 철권8 EWC 2024 우승

문원빈 기자 2024. 8. 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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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가 8월 22~24일 동안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철권8 e스포츠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강 선수 중 한 명인 파키스탄 아티프 이자즈였다.

마치 행운의 여신이 울산의 승리를 미리 정한 듯 울산의 모든 플레이가 아티프에게 통했다.

울산이 러시안 훅 어설트, 해머콕, 우종, 샤프너, 데스 스콜피온 등 다양한 기술을 내세워 공격에 집중하니까 천하의 아티프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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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드라그노프 입증… 아티프와의 대결에서 위기 없이 5대0 압도

"한국이 파키스탄을 제치고 철권8 세계 최강에 올라섰다"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가 8월 22~24일 동안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철권8 e스포츠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강 선수 중 한 명인 파키스탄 아티프 이자즈였다. 두 선수는 드라그노프 동일 캐릭터 대결을 펼친 가운데 울산이 5대0으로 압도하며 세계 최고 드라그노프의 자리까지 차지하는 영예도 얻었다.

철권8 EWC 2024는 총상금 100만 달러로 역대 철권 대회 중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 상금만 한화 기준 4억 원이다. 세계 최고 격투 게임 대회인 EVO 재팬과 비교 시 약 40배 차이다.

상금 규모가 압도적인 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덕분에 그룹 스테이지부터 수많은 명경기가 쏟아져 관중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전 세계 철권 팬들을 놀라게 만든 이변도 펼쳐졌다. 대표적으로 EVO 2024 챔피언 아슬란 애쉬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울산과 전띵에게 패배하며 탈락한 것이다. 

울산은 아슬란 애쉬, 엣지, 더 존, 무릎, 파진, 야가미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아티프는 랑츄, 꼬꼬마, AO, 체리베리망고, 더블에게서 승리를 거뒀다. 2일차 16강에서 전띵에게 패배해 위기를 맞이했지만 재대결에서 설욕한 이후 세계 최강급 실력을 과시하며 결승에 올랐다.

아티프는 광동 프릭스 머일, 물골드가 경계 대상 1위로 지목할 만큼 까다로운 선수였다. 실제로 전띵과의 재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결승전까지의 과정에서 울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서로의 캐릭터가 동일한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야말로 울산의 독무대였다. 마치 행운의 여신이 울산의 승리를 미리 정한 듯 울산의 모든 플레이가 아티프에게 통했다. 아티프의 주력 패턴을 횡 이동으로 회피할 때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아티프의 반격도 날카로웠다. 3세트에서는 라운드 스코어 2대0으로 앞서 가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울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3대2로 역전 당한 아티프는 정신적으로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울산의 플레이는 마치 폭군처럼 무자비했다. 세트 스코어가 벌어질수록 플레이에서 여유가 느껴졌고 공격과 압박의 속도도 더욱더 거세졌다. 이는 파키스탄 선수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플레이 패턴이다. 드림핵 서머에서 국제전 징크스를 극복한 그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울산이 러시안 훅 어설트, 해머콕, 우종, 샤프너, 데스 스콜피온 등 다양한 기술을 내세워 공격에 집중하니까 천하의 아티프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적인 플레이로 전환했다가 울산의 공격을 계속 허용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울산은 경기 중간마다 세레모니까지 보여주는 여유를 보였다.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낸 경기는 5세트 1라운드였다. HP 상황만 봤을 때 아티프의 승리가 거의 확실했다. 하지만 해설진들도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사용된 울산의 레이지 아츠가 아티프의 샤프너 대미지를 버텨내면서 역전했다. 아티프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마지막 기세가 꺾인 순간이다. 

그 결과 울산은 위기 없이 5대0 스코어로 아티프를 압도하며 철권8 역대 최고 상금 대회에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해설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도파민에 미쳐있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결승전에서 아티프도 결국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해냈다. 이제 한국이 1위다. 우승 상금으로 장비와 철권8의 모든 시즌 패스, DLC를 구매할 것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전띵, 물골드, 망자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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