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손보 빅4, 손해율 80% 벽 넘겨… 보험료 또 올린다?

신유진 기자 2024. 8. 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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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재와 같이 손해율 악화가 지속된다면 내년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지속해서 초과할 경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는 한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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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과잉진료까지… 손해율 급증에 보험료 폭탄 임박?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내년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7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2%로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손해보험(84.8%)이 가장 높았고 KB손해보험(84.4%), 롯데손해보험(84.0%)이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해상(82.4%) ▲삼성화재(81.6%) ▲메리츠화재(81.2%) ▲DB손해보험(80.5%)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롯데손해보험(82.4%) ▲메리츠화재(79.2%) ▲삼성화재(79.6%) ▲한화손해보험(82.2%) ▲현대해상(81.0%) ▲DB손해보험(78.9%) ▲KB손해보험(80.2%) 등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미한 교통사고 환자들의 과잉진료가 지목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일부 환자들이 실제로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도 과도한 치료를 받거나 장기간의 한방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나이롱 환자'(공갈, 보험금 등의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 환자들이 늘어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면서 손해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송언석(국민의힘·경북 김천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방 진료비는 지난 2014년 2722억원에서 2023년 1조4888억원으로 10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나이롱 환자들이 필요 이상의 한방진료를 선택하면서 보험사의 부담이 가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잉진료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손해율에 부담을 주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를 키우는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한방병원협회는 보험업계의 과잉진료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협회는 "매년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한 환자들이 불가피한 사고로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2500만대를 넘어섰지만 이 중 한방치료를 받은 교통사고 환자는 163만명으로 약 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장마가 잦아지면서 차량 피해가 증가한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약 320억원 규모의 차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재와 같이 손해율 악화가 지속된다면 내년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지속해서 초과할 경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는 한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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