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으로 연기 확산‥'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그제 저녁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불이나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인력이 화재 현장에 신고접수 4분 만에 도착했지만 미처 대피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급격히 확산 된데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컸던 걸로 보입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감식을 위해 불이 난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31명으로 꾸려진 대규모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해당 객실은 발화 당시 비어있었으며, 이 방에 묵으려던 투숙객이 "타는 냄새 난다"고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선호/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기적인 요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고, 발화실 문을 열고 나오는 바람에 급격히 확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복도 양옆에 비상계단이 있었지만 연기가 워낙 빠르게 퍼진데다 불이 난 객실이 비상계단 바로 옆이여서 투숙객들의 대피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객실 내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습니다.
해당 호텔은 2004년 준공돼 '6층 이상 건물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한 2017년 개정 소방법의 소급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해 2월 정기 화재 안전조사를 받을 때 스프링클러가 없어도 지적사항이 되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노후화된 이런 시설들에 대한 리모델링 같은 것들을 지원해 주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게끔 좀 더 신경을 더 많이 써야 되는 것들이죠. 스프링클러가 없는 핸디캡들을 조금 더 보완할 수 있게끔…"
경찰은 "불이 시작된 810호에 들어갔다가 나온 투숙객 등을 참고인 조사하고 있다"며 "화재 전후 행적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호텔 안팎 CCTV를 확인하는 한편 목격자와 호텔 관계자들을 상대로 본격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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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29971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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