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하다"지만…서울 주택시장 여전히 뜨겁다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28%
"수요 주춤하지만 매도호가 여전히 상승세"
66주째 오른 전셋값…학군지 문의 꾸준
정부가 '8·8 대책'으로 공급 확대를 약속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번째 금리동결을 결정하고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는데도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주 만에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했다지만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5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작아졌어요. 한풀 꺾였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긴 해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6주째 꾸준히 상승 중이에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선호학군지 강세가 눈에 띕니다.
서울 아파트 '피크아웃' 기대 가능?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전주(0.08%)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수도권(0.18→0.17%)과 서울(0.32→0.28%)은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어요. 지방(-0.02%→-0.01%)은 하락폭을 줄였고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주새 0.28% 올랐어요. 직전 주에 5년 1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0.32%)을 기록한 걸 보면 살짝 둔화하긴 했는데요. 매매가격 상승세는 22주째 유지 중이랍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강남구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포·용산 등 강북권 소재 인기 단지는 매도희망가격 상승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주가 피크(정점)였던 것 같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신축까지 온기가 많이 퍼졌다"며 "거래마다 신고가인 상황에서 이젠 매수자들도 조금은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봤어요.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초구(0.59%)였어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주 이뤄진 계약은 3건이었는데요. 서초동 서초아트자이(2009년 입주) 전용 144㎡가 24억원(8층)에 거래됐어요.
이번달로 넓혀보면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2012년) 전용 155㎡가 48억원(8층)으로 신고가를 썼어요. 잠원동 반포자이(2018년) 전용 84㎡는 35억원(5층)으로 최고가(35억5000만원)에 근접했고요.
성동구 매매가격 상승률은 0.57%로 전주(0.63%)보단 소폭 하락했어요. 지난주 19건에 이어 이번주만 해도 벌써 5건이 계약됐어요.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2012년) 전용 134㎡가 25억7000만원(1층)에 거래됐어요. 하왕십리동 텐즈힐1단지(2014년) 전용 129㎡는 21억3000만원(17층)에 팔렸고요.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상승장이다 보니 매수자는 좀 주춤하는데, 매도자는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라며 "직전 실거래가를 보고 파는 게 아니라 (다른 매물의) 호가만 보고 계속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어요.
송파(0.48%)와 강남(0.39%)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뜨겁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2008년) 전용 59㎡는 22억6300만원(5층)으로 불과 이틀 전보다 6300만원 상승 거래됐어요.
강남구 신현대12차(1982년) 전용 170㎡는 67억원(1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요. 래미안블레스티지(2019년) 전용 99㎡는 37억원(6층)에 팔렸네요.
전세도 신축 선호…학군지 귀해졌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0.07%)보다 오른 0.08%를 기록했어요. 수도권(0.14%→0.16%)과 서울(0.19%→0.20%)은 상승률이 높아졌고요. 지방(0.00%→-0.01%)의 경우 하락 전환했어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20%로 66주째 오름세입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꾸준하다"며 "역세권, 학군지, 대단지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와 거래, 매물가격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군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요. 윤수민 위원은 "연초에 비하면 덜하긴 하지만 가을도 계절적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라며 "서울 아파트, 특히 신축의 전세가격은 내려갈 요인이 없다. 폭발적으로 오르는 분위기는 아니어도 매물이 적다 보니 꾸준히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성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39% 오르며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2012년) 전용 84㎡는 8억5000만원(9층)에 신규 세입자를 들였어요.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201년) 전용 59㎡는 7억4000만원(20층)에 갱신계약을 했고요.
광진구(0.30%)도 구의·광장동 학군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어요. 광장초·중과 가까운 광장동 신동아파밀리에(2007년) 전용 84㎡는 7억7000만원(5층)에 신규 전세계약이 이뤄졌어요. 광진초와 인접한 구의동 래미안파크스위트(2018년) 전용 59㎡는 7억2000만원(1층)에 기존 세입자와 연장했고요.
강남구 전셋값 상승률은 0.31%로 전주(0.22%)보다 껑충 뛰었어요. 도곡렉슬(2006년) 전용 59㎡는 9억5000만원(11층)에 갱신계약을 체결했어요. 역삼푸르지오(2006년) 전용 59㎡ 역시 9억3000만원(10층)에 기존 계약을 이어갔어요.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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