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렇게 빠를 줄은"…SNS 사진 한 장에 발칵 뒤집어졌다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산업용 ESS 메가팩, 전년 대비 100% 高성장
생산량 확대 속도... 상하이에 메가팩 제2공장
착공 석달만에 45% 공정, 내년 초 가동 예정
모건스탠리 "전기차 사업보다 잠재력 크다
메가팩 풀가동시 차량 100만대와 영업익 비슷"
“테슬라의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 진행률이 45%에 도달했습니다.”
지난 20일 중국의 SNS 웨이보엔 테슬라의 상하이 메가팩 공장 건설 현장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메가팩은 테슬라의 산업용 ESS입니다. 지난 5월 공장 착공 석 달 만에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이 사진을 올린 건 테슬라 중국 법인의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입니다. (그는 지난해 7월 <테슬람이 간다>와 국내 언론 최초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요.)
테슬라는 상하이 메가팩 공장을 내년 초 가동할 계획입니다. 이 공장은 연간 메가팩 40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습니다. 예상 매출은 연 100억달러(약 13.3조원)입니다. 캘리포니아 라스롭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첫 번째 메가팩 공장이 착공부터 시범 생산까지 14개월 걸렸으니 중국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성장하는 테슬라 에너지 사업
메가팩을 앞세운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이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발단은 테슬라가 지난 2분기 9.4GWh에 달하는 ESS를 설치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부터입니다. 에너지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습니다.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가 넘었습니다. 2023년엔 비중이 6%에 불과했으니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회사로 확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수치입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잇단 메가팩 수주 계약을 올리고 있습니다. 벨기에, 호주,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에 ESS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은 크게 △ESS와 △태양광 에너지 사업으로 나뉩니다. 이 중 ESS 사업이 고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주력 상품은 산업용 ESS인 메가팩과 가정용 소규모 ESS 파워월입니다. 메가팩은 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으로 얻은 재생에너지를 대규모 배터리팩에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가령 낮에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밤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 식이지요.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1개의 메가팩(4메가와트시(MWh))은 24시간 동안 13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생산이 간헐적이기에 ESS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망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AI 시대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파워월은 주로 가정집의 태양광 패널과 결합해 에너지를 저장합니다. 전력 소비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정전 시에도 전력이 끊기지 않고 공급됩니다. 땅이 넓고 허리케인과 산불 등의 재난으로 전력망이 불안정한 미국에선 매력적인 에너지 자립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태양광 사업은 적자가 쌓이고 있습니다. 2016년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한 테슬라는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를 선보였습니다. 파워월과 함께 패키지로 가정용 태양광 발전·저장 시스템을 판매하겠다는 구상이었지요.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솔라루프 설치 비용이 큰 데다 고금리 환경이 닥치자 판매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2022년 솔라루프의 설치 건수는 목표치(주당 1000건)에 한참 못 미치는 주당 평균 21건에 불과했습니다.
테슬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2022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급기야 올해부터는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관심에서 멀어진 듯 최근 태양광 사업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차 사업보다 가치 높다”
월가 역시 에너지 사업의 성장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분석가들이 테슬라 라스롭 메가팩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ESS 시장 규모가 2030년 2테라와트시(TWh)로 2023년 대비 2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테슬라 에너지 부문의 장기 매출총이익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15일 베어드의 벤 칼로 연구원도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며 “2029년까지 매출총이익률이 25%에 달하는 고마진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테슬라 목표주가로 280달러를 제시하며 이 중 에너지 사업이 41달러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친테슬라 분석가로 유명한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지난 7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에너지 사업이 자동차 부문보다 가치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ESS 사업 영업이익률은 20%로 추정되며 라스롭 공장이 풀가동 될 때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차량 100만대를 판 것과 비슷합니다.
조나스는 2028년 테슬라가 ESS 100GWh 생산을 달성하고 2030년엔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테슬라 목표주가 310달러 중 에너지 사업을 주당 50달러로 평가했습니다. 이전 대비 36달러 높인 수치입니다.
반면 보고서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전망치를 2030년 600만대에서 570만대로 낮춰잡았습니다. 전기차 성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주춤해졌지만 에너지 부문이 테슬라의 새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ESS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테슬라 제품이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2025~2026년 물량의 공급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람이 간다’는
‘모빌리티 & AI 혁명’을 이끄는 혁신기업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국내외 테슬라 유튜버 및 X 사용자들의 소식과 이슈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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