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처럼 뒤집혔다...에어매트 뛰어내리는 방법은? [올댓체크]

윤혜주 2024. 8.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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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에서 바른 자세 어렵지만 엉덩이로 떨어져야 충격 적어"
"여러 사람 한꺼번에 뛰어내리기 보다는 차례로 떨어져야 충격 흡수"
"에어매트 모서리 소방관이 잡고 있어야 한다는 건 어불성설"
"완강기 대피가 더 안전한데 사용 안 한 점 아쉬워"
소통이 중요한 시대, 역설적으로 언론은 소통을 게을리 한다는 점에 착안해 MBN디지털뉴스부가 '올댓체크' 코너를 운영합니다. '올댓체크'에서는 기사 댓글을 통해 또 다른 정보와 지식, 관점을 제시합니다. 모든 댓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기존 다뤄진 기사 너머 주요한 이슈를 한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밤 사이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큰 불이 나 7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중 2명은 7층에서 소방이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습니다. 여성이 먼저 뛰어내린 뒤 반동에 의해 에어매트가 뒤집히고 말았는데 2~3초 뒤 곧바로 남성이 뛰어내리면서 두 사람 모두 사망한 겁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MBN 8월 23일 자 <"에어매트 정상 설치...추락 후 뒤집어졌다"> 기사에는 "저게 저렇게 쉽게 뒤집어져? 말도 안 된다. 고작 여자 한 명이 끝을 쳤다고 뒤집혀져?", "어떻게 에어매트 위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날 수 있냐", "아무리 모서리 쪽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에어매트가 그렇게 쉽게 뒤집힐 수 있나. 너무 안타깝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특히 "에어매트에 떨어져도 죽는다? 이게 말이 돼? 그러면 에어매트는 무용지물?", "에어매트가 무슨 딱지냐? 뒤집어지게?" 등 에어매트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내가 에어매트에 뛰어내려야 할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일종의 공포심도 엿보입니다.

기사 댓글 캡처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에어매트에 뛰어내려야 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엉덩이'로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입을 꽉 다물고 엉덩이부터 매트에 떨어져야 충격이 제일 적다"고 강조했으며, 채진 목원대 소방 교수도 "손을 가슴에 모으고, 떨어질 때는 엉덩이 부분으로 떨어져야 한다. 몸을 V자로 만들어서 무게 중심이 엉덩이로 가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다만 위급 상황에서 바른 자세를 취해 뛰어내리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인정했습니다.

이 교수는 "쇠구슬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아주 직선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은 구슬이 아니다. 떨어지면서 직선으로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며 "20~30년 경력 있는 베테랑 소방관도 6층에서 뛰어봤는데 못하겠다 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이 소방관은 아주 안정된 상태에서 정자세로 중앙에 딱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못하겠다고, 죽을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충격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니 일반인이 7층 높이에서 에어매트로 떨어졌을 때 100% 산다는 건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사진 = 부천시 제공

또 두 사람 이상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채 교수는 "한 사람이 에어매트로 뛴 다음에, 소방관이 뛰어내리라고 하면 그 때 다른 사람이 뛰어내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어매트는 한 사람이 떨어졌을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배출구를 통해서 순간적으로 바람을 조금 빼는데, 에어매트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채 교수는 다만 이번처럼 에어매트가 뒤집힌 상황은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울러 이날 사고현장에서 각 모서리를 소방관들이 잡고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 반응에 이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만약에 소방관들이 에어매트를 잡고 있었고 위에서 사람이 떨어졌다고 한다면 둘 다 죽는 것"이라며 "뛰어내리는 사람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거라 에어매트를 설치한 뒤에는 떨어져 있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소방안전관리자의 미흡한 역할과 완강기 대피를 못한 점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어졌습니다.

채 교수는 "화재 초기에 소방관들이 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때 화재예방법에 의해서 각 건물에 소방안전관리자가 선임되게 되어 있다"며 "소방안전관리자가 사이렌이 울리면 가서 확인을 한 뒤 화재가 맞으면 대피를 시키고 화재 진압도 하고 인명 구조도 하고 초기 대응 의무가 있다. 이 역할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모텔 객실에 완강기가 제대로 설치됐다는 전제 하에 완강기로 대피하면 공포감도 없다. 안전벨트를 묶으면 자기 체중에 의해서 자동으로 쭉 내려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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