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민주당 전당대회[신문 1면 사진들]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8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얻으면서 대표직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총 득표율 85.4%로 김두관(12.12%)·김지수(2.4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이 대표는 전국 권역별로 총 15차례 17개 지역에서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도 80~90%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연임이 확정된 순간 주먹을 쥐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는 이 대표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8월 20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 공식 확정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은 나흘간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각각 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인합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습니다.
■8월 21일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태풍이 지나가는 제주와 서해안 등에 대피 명령이 발령됐습니다. 크지 않은 규모라 알려졌지만 뉴스채널에서 전하는 뉴스 빈도가 높아서인지 긴장을 유발하더군요. 서울 날씨가 끝내주게 좋아도, 서울 날씨를 스케치한 사진은 쓸 수 없습니다. 태풍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가한’ 날씨 사진은 먹히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를 가장 먼저 맞는 제주의 사진을 기다립니다. 파도치는 바다, 항구에 결박한 어선 등 흔히 보던 사진이 아쉬웠습니다. 스케일이 있거나 극적이어서 시선을 압도하는 사진을 기대해서겠지요.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좀 더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궂은 날씨에 고생하는 사진기자를 생각하면 몹쓸 생각이다 싶습니다.
■8월 22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날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동해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의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세운 교토조선중학교의 후신입니다. 야구부는 1999년 창단됐지요. 고시엔에서는 2021년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지난해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는 모습을 신문 1면에 썼습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열린 결승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8월 23일
사흘째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확정했습니다. 네브래스카의 시골에서 태어난 월즈 후보는 정계 입문 전에 주 방위군 근무, 고등학교 교사, 학교 미식축구 코치 등 평범한 이력을 가진 소박한 ‘동네 아재’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아내의 고향인 미네소타에 정착한 그는 2004년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정치에 나섰으며, 이후 연방 하원의원에 이어 미네소타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수락 연설에 나선 월즈는 11월 대선을 미식축구에 비유했습니다. “지금은 4쿼터다. 한 골을 내줬지만 공격 상황이고, 공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내자.” 월즈 주지사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드는 장면이 23일자 1면 사진입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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