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비리’ 군 마일즈 장비 불량 ‘대체품’ 전량회수
[앵커]
지난달 KBS가 보도한 '군 마일즈 장비 입찰비리 사건'과 관련해 군인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업체가 '불량 대체품'을 납품했다가 전량 회수 조치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는 기존 통신 부품이 단종됐다고 군에 허위로 보고한 뒤 자체 생산품으로 바꿨는데, 기능 불량까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단독 보도,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월 한 육군 예비군 훈련장에 납품된 마일즈 장비가 모두 불량 처리됐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이 결함이 업체 측 요청으로 국방규격을 변경해 준 통신모듈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미 '규격화'를 마친 군 부품을 규격변경하려면 단종·성능개선 등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업체가 허위 사유를 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가 규격변경 사유로 제시한 건 기존 제품의 단종, 하지만 기존 규격품은 현재도 납품 중입니다.
군 당국이 단종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기존 규격부품 제조업체/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는 (기존 규격품을) 무리 없게 납품을 꾸준히 해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인 것이죠."]
허위 사유로 통신모듈을 규격변경한 곳은 구속된 김 모 원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바로 그 업체입니다.
더 큰 문제는 뇌물 제공 혐의 업체의 통신모듈이 규격변경 없이도 이미 수년전부터 납품됐다는 겁니다.
군 검찰은 구속된 김 원사 묵인 하에 해당 불법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뇌물혐의 업체가 이런 식으로 자체 생산 통신모듈을 부착한 마일즈 장비 사업 규모는 312억원대입니다.
규격변경 사유가 허위이기때문에 문제가 된 업체의 규격화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육군은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문제를) 군이 용인한다면 악용하는 사례가 수도 없이 발생될 것이고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전수조사를 꼭 해야 합니다."]
KBS는 문제가 된 업체에 통신모듈 관련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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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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