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유재명 "검은 권력자, 극한의 디테일 살려 표현했죠"[인터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유재명이 '행복의 나라'에서 역사적 실존 인물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0년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를 관통하는 재판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우리가 잘 몰랐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이야기를 담았다.
유재명은 '행복의 나라'에서 전상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전상두는 정치권력에 대해 큰 야욕을 품은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유재명은 대사 뿐 아니라 걸음걸이, 눈빛 등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 냉철하면서도 서늘한 전상두를 완벽히 연기했다.
지난 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유재명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유재명은 작품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진중한 생각을 전했다.
"제일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에요. 우리 영화가 어떤 감정신 등 임팩트가 강한 영화가 아니다 보니 숨죽여서 보게 돼요. 끝까지 이끌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너무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함께 연기한 조정석에게도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대중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의 나라'는 한 인물을 살리기 위해 권력에 맞서 싸우는 변호사 정인후 인물을 중심으로 극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러한 스토리 속, 유재명은 극의 분위기와 중심을 좌지우지 하는 인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한 변호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속에서 제가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혹시나 저의 연기 욕심으로 '연기의 밸런스를 깨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밸런스에 맞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영화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복원한 것 같아요. 이러한 부분을 관객분들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재명이 연기한 전상두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추창민 감독은 지난 6일 진행된 '행복의 나라' 기자간담회에서 "전상두를 실존 인물이 아닌, 그 시대의 화신으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유재명은 이를 주안점으로 삼아 해당 캐릭터를 표현했다.
"작품에서 전상두라는 인물은 10.26 사건을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12.12사태에 대해 어떤 작전을 계획했는지 보이지 않아요. 그저 그 인물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죠. 전상두라는 인물이 개인이 최악의 정치적 판에 개입해서 자신의 이익을 가지려고 하는 그들의 검은 권력자들의 영역인 것 같고, 가만히 도청을 하고, 바라보고, 툭 한마디 하고, 그런 모습을 초 극도의 디테일을 살려서 표현했죠. 그래서 영화 보는 내내 제 연기를 보면서 조마조마했어요. 많은 공부와 느낌을 얻은 작품이에요."
'행복의 나라'는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의 중간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이에 해당 작품들과 연관성 및 차이점에 대해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마치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의 연작 시리즈처럼 됐어요. 이 세계관이 일반 대중들에게 이렇게 홍보가 되는 것이 고무적이고, 아마 처음인 것 같아요. 한 시대를 다양한 스타일로 소비를 하는 관객의 입장에 있었을 때 '또 다른 재미가 있겠다' 싶어요. 저희 작품은 실존하는 한 군인의 가족, 아버지, 변호하는 인간의 딜레마 등 검은 세력에 의해서 꺾인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렇게 표현 하는구나'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유재명은 '행복의 나라'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대중의 입장으로 영화를 바라봤을 때는, 저희 작품이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떤 결과든 이 시대의 흐름에 잘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연기자로서 느낀 것은 '좋은 분들을 만났다'라고 느꼈어요. 같이 연기한 변호인단 선배님들과 진기주 등 너무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어요. 그분들과 만든 추억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유재명은 '행복의 나라'에서 배우 조정석, 故 이선균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해당 작품은 이선균의 유작임에 따라 이와 관련해 유재명은 "이 작품을 통해 이선균이 어떤 배우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조정석 배우는 잘하는 배우, 좋은 배우라고 전부터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어요.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가 '행복의 나라'를 통해 엄청난 연기 내공과 스펙트럼을 선보여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고, 대견하고, 고마웠죠. 이선균의 연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연기에서는 표현하지 않는 표현 연기가 가장 어려운데, 내 가족과 조국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한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 아주 굵은 선우로 잘 표현했어요. 흡사 '고목나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고생했죠. 모든 분들이 이선균을 그리워하시고, 안타까워하셨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그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의 나라'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선균은 "아이들이 뛰놀고, 아내가 밥을 짓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평범한 자신의 일상을 행복의 순간으로 표현한다.
이에 유재명은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자연인 유재명으로 돌아가겠죠. 개인 일상이 최고의 화두이기 바라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뜨겁게 작품을 했다고 느끼면서 살고 싶고, 제 개인의 일상을 챙기는 그런 것이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어떻게 하면 일과 삶에 대한 밸런스를 맞춰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그 부분이 이 영화의 의미일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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