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는 청년 문제"…'중·수·청' 외친 한동훈, 2030 끌어안기 사활

서상혁 기자 2024. 8. 2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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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문제를 '청년의 문제'로 규정하며 2030 세대 포섭에 나섰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에서 "청년의 자산 형성이 자본 시장에 집중돼 있다"며 "이런 식의 자본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제도를 방치하면, 청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결과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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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산 형성 기회 뺏는다"…기존 "자본시장 악영향" 주장서 확장
청년 세대 상당수, 금투세 시행 반대…"기회 격차 좁혀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 자본시장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기재위원장. 2024.8.2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금융투자소득세는 1400만 투자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청년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문제를 '청년의 문제'로 규정하며 2030 세대 포섭에 나섰다. 금투세가 시행된다면 청년들의 자산 형성에 방해 된다는 주장인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청년층을 끌어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전략을 금투세에도 적용하며 당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에서 "청년의 자산 형성이 자본 시장에 집중돼 있다"며 "이런 식의 자본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제도를 방치하면, 청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결과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 때도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기도 하지만 청년 이슈이기도 하다"며 "청년 자산 대부분이 과거와 달리 자본시장 투자로 많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간 한 대표는 금투세 과세 폐지를 주장하며 주된 논거로 자본시장에 대한 악영향을 들어왔다. 예정대로 내년 금투세 과세를 시행할 경우 세금에 부담을 느낀 큰손들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것이고, 그로 인한 피해를 나머지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논리다.

최근에는 기존 논리를 청년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청년 중 상당수가 주식 투자로 자산을 모으고 있는 만큼,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건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금투세 문제를 청년과 연결 짓는 한 대표의 주장에는 당 외연 확장 의도도 담겨있다. 그간 한 대표는 중·수·청을 강조하며 당의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리얼미터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4%,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은 23.4%로 집계됐다.

이중 18∼29세 응답자 중 66.4%가 폐지 또는 유예 입장을 밝힐 정도로 청년 세대에서 금투세 반대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시행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7%,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동산 투자로 돈이 벌렸지만, 지금은 주택담보대출조차 받기 어렵다"며 "한 대표가 금투세 폐지로 청년에게 기회의 격차를 좁혀줘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투세 이슈를 비롯해 한 대표는 중·수·청 중 특히 '청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청년 고독사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책임당원 중 청년 비중을 현재 15%에서 30%로 두배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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