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했던 이념의 대립… 인물로 韓 현대사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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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정국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념 대립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다.
'해방을 시켜주지만, 독립을 시키지 않는다'는 미국의 확고한 정책하에서 한국은 미국의 준식민지였다.
그러다 대한민국이 수립되었으나 곧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한국 현대사를 '인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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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정국의 풍경- 인물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신복룡/중앙북스/2만6000원
“이승만이 상해에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임정이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독립운동 자금이었다. 이승만도 그 문제에 관해서는 책임질 수 있다는 언질을 주었다. 하와이와 미 동부 교포들의 헌금이 있었으나 ‘푼돈’ 정도에 그쳤고, … 그가 임정을 도와준 것은 공식적으로 200달러가 전부였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볼 때 그때의 1달러는 지금의 한화 2만원 정도이다.”(141쪽)
한국 현대사를 ‘인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영화 ‘건국전쟁’ 속 “이승만이 민주주의자였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났다”라는 대사에 대해 저자는 “역사의 평가가 그렇게 바뀐다면, 수유리에 묻힌 150명의 영혼은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공덕이 과오를 덮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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