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in제주] 낮이고 밤이고 '풍덩' SNS 다이빙 인생샷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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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해 여름.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 포구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난해 다이빙이 금지됐지만 SNS를 통해 제주 다이빙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이곳 외에도 제주지역 항·포구와 비지정 해변 등도 '숨겨진 다이빙 명소'로 꼽히면서 직접 다이빙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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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처벌 근거 없어 계도만…"안전요원 없는 곳 다이빙 삼가야"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밤낮없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해 여름.
해도 너무하다 싶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해변과 항·포구, 계곡에는 피서객 발길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무작정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56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 인근 포구에서 다이빙하던 30대 관광객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오전 3시 25분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다이빙 한 2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수심은 1m에 불과했으며 이 남성은 사고 직전 동료와 술을 마시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 50대 남성이 다이빙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사지가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때 수심도 1.5m 남짓으로 다이빙하기 매우 얕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에서는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이 수심이 성인 가슴 높이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다이빙했다가 이마가 모랫바닥에 부딪혀 다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 남성은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제주 연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46건이다.
이 가운데 '추락 익수'는 42건이다.
특히 사망자는 2021년 3명에서 2022년 5명, 2023년에는 8명까지 늘었다.
다이빙 사고는 '추락 익수' 사고에 포함되지만 따로 집계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다이빙 사고는 '나는 괜찮겠지', '여기는 괜찮겠지'란 안전 불감증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위험한 다이빙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 포구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난해 다이빙이 금지됐지만 SNS를 통해 제주 다이빙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이곳 외에도 제주지역 항·포구와 비지정 해변 등도 '숨겨진 다이빙 명소'로 꼽히면서 직접 다이빙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인생샷을 남기는 곳으로 인기를 얻은 곳에서는 밤늦게까지 안전 장비도 없이 너나 할 것 없이 바다에 몸을 던진다. 질서도 잘 지켜지지 않아 물에 사람이 있는데도 그 위로 다이빙 하는 아찔한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위험지역에서의 다이빙을 해경이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법적 처벌 근거가 없다 보니 계도 조치에만 그치는 상황이다.
결국 제주도는 조만간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고 포구 등 위험지역에서 다이빙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12개 지정 해수욕장이 폐장한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추가로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운영한다.
제주시는 다이빙 명소로 소문난 곳 중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월령포구와 삼양 샛도리물 등에 추가로 안전요원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밀물과 썰물 차이를 따지지 않고 얕은 수심에 무작정 다이빙하면 바닥에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밤에는 수심이나 장애물 등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NS 등에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해안까지 물놀이 명소로 소개되는 바람에 안전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며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서는 사고가 나도 초기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다이빙을 삼가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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