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는 하기 싫어” 페디와 헤어진 ‘ML 최악의 팀’ 에이스 충격 발언…4이닝 미스터리의 진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불펜투수는 하고 싶지 않다.”
블리처리포트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2024-2025 오프시즌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한 가지씩 꼽으면서, ESPN 제시 로저스의 지난 7월 보도를 인용했다. 로저스에 따르면, 게럿 크로셰(25,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화이트삭스에 위와 같이 분명하게 얘기했다.
크로셰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자신을 데려갈 팀을 향해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에 뛰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 발언은 트레이드 실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지난 3년간 불펜으로 던진 합계 이닝보다 상반기에 선발투수로 던진 이닝이 길다. 2022년 토미 존 서저리 경력이 있다. 이런 상황서 건강 확인도 하기 전에 트레이드를 하자마자 연장계약을 안겨줄 구단은 없다.
크로셰의 상상 이상의 발언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트레이드가 무산된 전후로 화이트삭스에 불펜투수는 하기 싫다고 했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를 ‘최대 4이닝 선발투수’로 기용한다. 팀도 크로셰도 눈 앞의 승리투수 혹은 팀 승리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
실제 크로셰는 7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7이닝을 소화한 뒤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8경기 연속 4이닝을 초과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최대 93개였다. 6월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시즌 6승을 따냈지만, 크로셰는 지금 7승을 하지 못해도 불만이 전혀 없다.
대신 불펜으로 던지는 건 에이스의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는다. 건강을 진짜 우려한다면, 공을 안 던지는 게 맞다. 그러기는 싫고, 내년에 다른 팀에 가서 돈은 많이 벌고 싶다. 크로셰의 가치를 보존해야 할 화이트삭스도 맞장구를 치면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파이어세일에 나선 화이트삭스의 특수한 사정,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에 가서 연장계약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싶은 크로셰의 솔직한 심정이 더해지면서, 화이트삭스 팬들은 5일에 한번씩 선발로 4이닝만 던지고 강판하는 에이스를 봐야 한다. 팬 서비스 차원에선, 소비자 입장에선 절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정도껏 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어쨌든 크로셰는 다가올 겨울에 트레이드 될 전망이다. 화이트삭스는 올 겨울 크로셰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마저 팔아치우고 202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 모드를 밟을 계획이다. 크로셰를 데려갈 팀이 언제, 어느 정도 규모의 연장계약을 안길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블리처리포트는 “크로셰는 오프시즌으로 향하는 화이트삭스의 귀중한 트레이드 칩이다. 화이트삭스는 7월 초부터 크로셰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4이닝 이상 투구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올 겨울 거래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이 그를 둘러싼 연장계약이든 팜 시스템을 추가하기 위한 거래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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