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사랑이 독 돼” 子 사회공포증 만든 다정한 강요+무균실 육아법(금쪽)[어제TV]

서유나 2024. 8. 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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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보다 엄마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8월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204회에서는 엄마 뒤에 숨어 사는 예비 중1 아들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의 외할머니와 함께 스튜디오를 찾은 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인 금쪽이가 낯선 사람을 심각하게 거부한다며 "집 밖으로 잘 안 나오려 한다. 저희 집이 산이고 넘어가면 도로다. 산책을 가자고 제가 억지로 끌고 나오면, 차가 지나가면 제 뒤에 숨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다. '저 차 안에 우리 반 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더라. 교우관계, 사회생활이 어려워 제가 용기내 나오게 됐다"고 고민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금쪽이가 병원에서 선택적 함구증을 진단 받은 사실도 털어놓았고, 오은영 박사는 "맞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금쪽이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에 의하면 선택적 함구증이란 아동기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말을 일부러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말이 안 나오는 증상이었다.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를 더욱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건 대부분의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은 편한 가족 앞에선 말을 청산유수처럼 하기 때문. 오은영 박사는 가족들 앞에서도 입을 꾹 다문 금쪽이의 문제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거 같다며 더 신중하게 관찰 영상을 봤다.

이후 금쪽이는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후드와 마스크로 전신을 가리는 모습,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 사람 많은 마트에 가면 엄마 등에 딱 붙어 시선을 거부하는 모습, 엄마가 외출한 사이 배달 음식을 받지 못하고 배달원 목소리에 식탁 밑에 몸을 숨기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사회적 불안, 심지어 사회공포증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던 중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심긱한 건강 염려증을 포착했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각종 채소를 매 끼니 생으로 먹게 하고 에어컨을 없앴다. 각종 영양제는 물론 흑염소까지 금쪽이에게 먹이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이에 "아이가 아직 어리다. 부족한 걸 찾아 메꿔주면 되는데 나는 엄마가 걱정이다. 애가 바뀌지 않을까는 걱정되지 않는다. 엄마가 뼈저린, 뼈아픈 인식이 없으면 안 바뀐다"며 나이에 맞는 사랑을 금쪽이에 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육아법을 '무균실 육아법'이라고 칭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플까봐 지나치게 두려워서 아이한테 아무것도 기회를 안 주고 엄마가 다 처리하고 있다는 것. 실제 엄마는 아직도 초6 금쪽이와 한방에서 자며 혹시 금쪽이가 모기라도 물리면 마치 아기 다루듯 약을 발라줬다. 밥도 직접 떠먹여주기도 했다. 이런 엄마의 문제는 외할머니도 느끼고 있는 것이었지만, 엄마는 외할머니의 지적을 외면했다.

또다른 문제도 발견됐다. 금쪽이와 쇼핑을 간 엄마는 금쪽이가 반바지를 고르자 "이건 너무 짧아서 학교는 못 입겠다"고 하더니 금쪽이가 본인이 고른 반바지로 갈아입고 나오자 "괜찮아? 별로야? 너무 다리가 나왔어?"라고 물었다. 그러곤 금쪽이가 대답도 하기 전 직원에게 조금 더 긴바지를 요구했다. 이런 엄마에 금쪽이는 의욕을 상실해 마지못해 엄마의 결정을 다 따랐다.

오은영 박사는 "오늘 이 영상이 금쪽이의 어려움을, '금쪽이가 이런 것에 영향 받았겠구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같다. 많은 게 담겨 있다"면서 "어머니는 어떻게 보셨냐"고 물었고 엄마는 "제가 저 정도인 줄 몰랐다. 저는 절충했다고 생각했다. 바지같은 경우 너무 살이 보인다고 해서 조금 긴 거 맞춰줬다고 생각했다"며 민망해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에 "이렇게 표현해보려고 한다. 다정한 강요. 강요이지만 다정하다. 소리지르지도 강압적이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아이들 대하는 태도는 매우 사랑을 담고 있고 다정하다 그런데 본질은 강요가 맞다. 다정한 강요라고 저는 표현하는데, 그렇게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가 자기가 선택을 했다. 검은 옷 반바지. 근데 '너무 짧지 않아? 다리가 많이 나오지 않아?'한다. (금쪽이는) '엄마가 이걸 좋아하지 않는구나'를 알아차리고 '네'라고 한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쪽이가 착하지만 좋아할 일이 아니라며 "자기 결정권이 없다. 자기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엄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니 내 의견은 이래요'라며 자기가 결정하는 걸 경험한다. 근데 금쪽이는 거의 그 경험을 못하고 있다. 왜? (엄마가 금쪽이를) 사랑해서. 병날까봐 다 해주고 있잖나 지금. 이 사랑이 아이를 크게 하지 않는 거다. 잘못하면 사랑이 독이 되는 거다"라고 일침했다.

오은영 박사는 "물론 사랑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것만 보기에 놓친 것들 중 정말 심리적, 정신적, 건강상 문제되는 게 많아 보인다"고 경고했다. 금쪽이의 솔루션 과정은 다음주 공개된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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