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냄새'로 돈 번다..."두뇌 활동에도 도움"

이문석 2024. 8. 2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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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오기 전후로 나는 특유한 흙냄새는 특정 미생물이 만드는 물질의 향이라고 하는데요.

극소량만으로 쉽게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유럽 등지에서 향수 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 연구기관이 이 물질을 대량 생산할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내리기 직전이나 처음 쏟아질 때 풍기는 특유한 냄새가 있습니다.

뭔가 텁텁한 듯한 이 냄새는 토양 속 미생물에서 나오는 특정 물질 덕에 맡을 수 있습니다.

'2-메틸이소보르네올'이라는 유기화합물입니다.

인체에 해롭지 않아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어서 먹는 물 수질감시 항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노그램 수준의 아주 소량만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순되지만, 이 특성을 활용해서 요즘에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2-메틸이소보르네올'이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대학 연구 결과도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물질을 생산하는 남조류는 대부분 독성이 있고 배양이 어려워 상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 두 문제를 해결한 '노스톡 남조류'를 최근 전남 목포 고하도에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경민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 : 이러한 효능은 뇌 건강과 정신건강 기능을 향상 시키기 위한 기능성 식품 또는 향수 제품 등에 이용될 수 있어 산업적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비 냄새' 원인 물질을 생산하는 미생물인 '노스톡 남조류'와 이를 대량 배양하는 방법을 특허출원했습니다.

또 이를 활용한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게 뇌 건강에 미치는 기능성 연구에도 착수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안홍현

화면제공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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