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정면승부...불볕더위, 레이서가 사는 법
[앵커]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의 마법'이 무색하게, 이번 주말에도 최고 35도 찜통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폭염을 피하는 대신, 맞서고 적응하며 '정면 승부'해야 하는 게 스포츠의 세계인데요.
특히 뜨거운 차 안에서 지열과도 싸워야 하는 레이서들을 조은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작열하는 태양, 한여름 땡볕에 더 뜨거운 사람들, 0.01초와 싸우는 카레이서입니다.
배기량 6천2백cc의 8기통 엔진, 오직 '폭풍 질주'를 위해 모든 군살을 뺀 경주용 차량이라, 에어컨은 언감생심입니다.
두꺼운 특수소재 방염 복장에, 엔진 열, 까만 아스팔트의 지열까지 더해지면, 차 내부는 온도계가 고장 날 정도, 그야말로 습식 사우나가 됩니다.
[오한솔 / 카레이서 : 헬멧까지 쓰면 장비 무게만 6~7kg 되는데 그걸 실내 60도 정도 되는 차 안에서 제가 가진 신체의 모든 집중을 통해서 드라이빙하기 때문에 아마 상상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경기 때마다 선수들은 짧게는 40분, 길면 한 시간 이상, 신경을 바짝 세운 채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여름철 혼신의 '풀 악셀' 멈추면 뚝뚝 땀이 한 바가지, 많게는 체중이 3~4kg 이상 빠지는데, 탈수를 예방하려면 달리면서도 수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이정우 / 카레이서 : 헬멧에 장치가 두 개가 있는데 얘는 무전기, 얘는 물 호스에요. 드링크를 연결해서 차 안에 아이스박스를 놔두거든요. 거기서 물을 계속 마시는 거예요. (언제 마셔요?) 직선에서 주로 마셔요, 코너에서 마시면 한쪽으로 쏠려서 위가 아파요.]
최후의 비밀 병기는 쿨 셔츠입니다, 레이싱 수트 안에 입어서 뜨거워진 심장을 짧게나마 잠재웁니다.
[김동은 / 카레이서 : 라디에이터랑 똑같은 원리인데, 라인이 있어요. 여기 사이로 얼음물이 지나가는 거예요. (켜고) 15분만 있으면 다 녹아버리거든요, 워낙 뜨거우니까, 몸이. 내부 온도가 70도까지 오르거든요? 그래서 이건 아껴놨다가 못 참을 때 한 번씩 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 슈퍼레이스는, 그래서 6, 7, 8월은 밤 경기로 진행합니다.
열대야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에선 짜릿한 속도 전쟁은 물론, 선수들의 땀방울에 집중하는 것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임샛별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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