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정면승부...불볕더위, 레이서가 사는 법

조은지 2024. 8. 24. 05: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의 마법'이 무색하게, 이번 주말에도 최고 35도 찜통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폭염을 피하는 대신, 맞서고 적응하며 '정면 승부'해야 하는 게 스포츠의 세계인데요.

특히 뜨거운 차 안에서 지열과도 싸워야 하는 레이서들을 조은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작열하는 태양, 한여름 땡볕에 더 뜨거운 사람들, 0.01초와 싸우는 카레이서입니다.

배기량 6천2백cc의 8기통 엔진, 오직 '폭풍 질주'를 위해 모든 군살을 뺀 경주용 차량이라, 에어컨은 언감생심입니다.

두꺼운 특수소재 방염 복장에, 엔진 열, 까만 아스팔트의 지열까지 더해지면, 차 내부는 온도계가 고장 날 정도, 그야말로 습식 사우나가 됩니다.

[오한솔 / 카레이서 : 헬멧까지 쓰면 장비 무게만 6~7kg 되는데 그걸 실내 60도 정도 되는 차 안에서 제가 가진 신체의 모든 집중을 통해서 드라이빙하기 때문에 아마 상상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경기 때마다 선수들은 짧게는 40분, 길면 한 시간 이상, 신경을 바짝 세운 채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여름철 혼신의 '풀 악셀' 멈추면 뚝뚝 땀이 한 바가지, 많게는 체중이 3~4kg 이상 빠지는데, 탈수를 예방하려면 달리면서도 수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이정우 / 카레이서 : 헬멧에 장치가 두 개가 있는데 얘는 무전기, 얘는 물 호스에요. 드링크를 연결해서 차 안에 아이스박스를 놔두거든요. 거기서 물을 계속 마시는 거예요. (언제 마셔요?) 직선에서 주로 마셔요, 코너에서 마시면 한쪽으로 쏠려서 위가 아파요.]

최후의 비밀 병기는 쿨 셔츠입니다, 레이싱 수트 안에 입어서 뜨거워진 심장을 짧게나마 잠재웁니다.

[김동은 / 카레이서 : 라디에이터랑 똑같은 원리인데, 라인이 있어요. 여기 사이로 얼음물이 지나가는 거예요. (켜고) 15분만 있으면 다 녹아버리거든요, 워낙 뜨거우니까, 몸이. 내부 온도가 70도까지 오르거든요? 그래서 이건 아껴놨다가 못 참을 때 한 번씩 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 슈퍼레이스는, 그래서 6, 7, 8월은 밤 경기로 진행합니다.

열대야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에선 짜릿한 속도 전쟁은 물론, 선수들의 땀방울에 집중하는 것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임샛별

YTN 조은지 (zone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