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고수온에 양식어류 폐사 급증 "폐업 할 지경"
[앵커]
꺾일 줄 모르는 더위의 기세에 바닷가 양식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이 차기로 유명한 동해도 수온이 높아져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식 어류가 하루에도 무더기로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도다리를 키우는 육상 양식장.
수조에서 뜰채를 휘저으며 죽은 물고기를 건집니다.
최근 양식장에 공급되는 바닷물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견디지 못하고 집단 폐사한 겁니다.
강도다리 양식 적정 수온은 16~18도.
26도를 넘으면 폐사가 시작됩니다.
횟감으로 팔아야 할 물고기 2만 마리 정도를 키우던 수조입니다. 하지만 고수온 영향으로 모두 폐사하면서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하루 사이 죽어 나간 치어는 만 마리 정도.
1년을 더 키워 팔았으면 적어도 3천만 원은 벌 수 있는 양입니다.
성어는 물론이고 치어까지 죽어 나간 탓에 양식 어민들은 폐업을 고민할 지경입니다.
[이태형 / 양식업체 대표 : 고수온이 유지된다고 봤을 때는 10만 마리 이상 폐사 피해가 날 것 같고, 전체 사육 마리 대비 3분의 1까지도 폐사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힘든 상황입니다.]
액화 산소를 주입하고 펌프도 쉼 없이 돌리지만, 폐사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오히려 전기요금 부담에 밑지는 장사를 해야 할 판.
불황에 수산물 소비마저 줄어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지자체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강덕 / 경북 포항시장 : 액화 산소를 공급하는 거라든지 또 순환 펌프나 히트 펌프를 지속해서 양식 어가에 공급하고, 얼음 등과 같은 재래식 방법들도…. 여러 가지 대책을 양식 어가와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식을 줄 모르는 폭염 기세에 고수온 현상이 9월 말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양식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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