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몽골제국이 남긴 세계 최초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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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상의 많은 나라들이 칭기즈칸 일족의 칙령을 받들고 있고 인도와 카슈미르, 티베트, 위구르, 튀르크, 아랍, 프랑크 등 각종 민족에 속한 현자와 점성가, 학자, 역사가들이 짐의 어전에 모여 있다. 각 족속의 역사, 설화, 신앙에 관한 글들을 토대로 완벽한 개요를 짐의 이름으로 완성하라."
그러나 13∼14세기 세계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 몽골제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역자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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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초 몽골제국 일한국의 군주 울제이투가 재상이었던 라시드 앗 딘에게 내린 ‘집사(集史)’ 편찬 명령이다. 이 책은 라시드가 쓴 세계 최초의 세계사 저작인 ‘집사’를 중앙아시아 역사 연구의 권위자인 김호동 서울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5권, 2246쪽에 달하는 페르시아어 원전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권으로 요약했다. 단순히 요약만 한 게 아니라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했고, 군주별 계보도와 확장 과정의 지도 등을 곁들였다.
13∼14세기 유라시아를 지배한 몽골제국은 수많은 정복 전쟁과 외교 교섭, 경제 교류 등을 통해 유럽부터 극동의 고려까지를 잇는 거대한 유라시아 네트워크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근대 들어 유럽 중심의 역사 해석이 판을 치면서 몽골제국의 세계사적 위상이나 역할은 축소 왜곡됐다. 몽골은 유럽의 휴머니즘, 계몽주의와 배치되는 학살과 파괴의 주인공으로 매도됐다. 그러나 13∼14세기 세계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 몽골제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역자의 시각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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