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오승환 보는 듯했다, SSG 추격 잠재운 괴력의 마무리…KT '5위 전쟁' 기선 제압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공동 5위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를 11-6으로 승리했다.

7-6으로 쫓긴 8회말 1사 만루에서 투입된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강력한 직구로 연속 삼진을 잡고 불을 껐다. 박영현은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시즌 21세이브째. 타선에선 강백호가 만루 홈런을 치고, 장성우와 김상수가 나란히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문상철도 시즌 13~14호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58승60패2무(승률 .492)가 된 KT는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다. 2연패를 당한 SSG는 57승61패1무(승률 .483)가 돼 6위로 떨어졌다. 7위 한화(54승60패2무 승률 .474)에도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경기 초반은 SSG 분위기였다. 1회말 정준재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SSG. 2회초 KT 문상철이 SSG 선발 김광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지만 2회말 SSG가 박성한의 안타와 2루 도루, 추신수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6회초 문상철이 김광현에게 또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2 동점이 됐지만 SSG가 6회말 곧바로 1점을 달아났다. 오태곤의 좌중간 2루타, 박성한의 좌측 2루타로 다시 3-2 리드.

하지만 KT가 7회초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SSG 구원 이로운을 상대로 천성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 황재균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3-3 재동점을 만든 KT는 문상철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만루포가 터졌다. 서진용의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5호 홈런. 승부처에서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가 나오며 스코어를 7-3으로 벌렸다.

SSG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KT 구원 김민수를 상대로 정준재의 번트 안타 이후 최정의 중월 투런포가 터졌다. 김민수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32호 홈런.

8회말에도 SSG는 원상현을 맞아 박지환의 볼넷에 이어 박성한의 1루 땅볼 때 문상철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3루 기회를 연결했다. 추신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압박한 SSG. 정준재의 유격수 내야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KT는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터프세이브 상황에서 박영현의 구위가 빛났다. 에레디아를 4구째 한가운데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한유섬도 4연속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4구째 몸쪽 높은 직구에 한유섬의 배트가 헛돌면서 KT가 1사 만루 위기에서 1점 리드를 지켰다.

박영현이 팀을 구해내자 KT가 9회초 4득점을 몰아쳐 승기를 굳혔다. SSG는 필승조 노경은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KT는 김상수의 우중간 3루타와 연이은 상대 실책으로 만든 기회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장성우의 우월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11-6으로 달아났다.

5점 차로 스코어가 벌어졌지만 박영현이 9회말에도 올라와 하재훈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시즌 21세이브째. 20구 중 17구가 직구로 단순하지만 힘 있는 투구로 SSG를 압도했다. 전성기 오승환의 돌직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KT 선발 고영표가 6이닝 10피안타 1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개인 4연패를 끊고 시즌 4승(6패)째를 올렸다. 강백호가 이날 유일한 안타를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가운데 장성우가 4안타 2타점, 김상수가 4안타로 활약했다. 문상철이 시즌 13~14호 멀티 홈런을 쳤고, 천성호와 배정대도 2안타씩 멀티히트를 치며 장단 18안타 합작했다.

SSG는 선발 김광현이 5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이 9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에선 정준재, 에레디아, 박성한이 3안타씩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