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대로 가스라이팅”…트럼프, 해리스 연설 중 SNS 실시간 맹폭

이승호 2024. 8. 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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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75 미 대선 레이스 스타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 멕시코 국경 인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후 해리스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이뤄진 30분 동안 총 37건의 게시물을 본인의 SNS ‘트루스소셜’에 잇달아 게재하며 해리스를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카멀라가 미국을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려는 것을 보라”며 “카멀라 해리스 ‘동지(comrade)’ 밑에선 미래가 없고, 우리를 제3차 세계 대전(Nuclear World War III)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이 ‘소련식 사회주의’라고 비방하면서 그를 ‘동지’라고 불렀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는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우리의 모든 돈을 쓰겠다고 한다”며 “급진적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색깔론을 폈다.

해리스가 연설에서 중산층 강화를 말한 것에 대해선 “그가 중산층을 파괴했고, (여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이민 문제와 낙태권 등에 관한 생각을 해리스가 밝힌 직후엔 “그가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부통령으로 지낸 지) 3년 반이 지났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해리스가 연설을 통해 언급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는 중국과 프래킹(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수압파쇄법), 에너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의미 있게 언급하지 않았다”며 “미국에 있는 6000만 명의 빈곤층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시작하지 않았을 것” “해리스가 10월 7일의 공격(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일으킨 것” 등의 주장과 함께 “해리스는 무능과 나약함의 대명사”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해리스의 연설 중에 “(바이든) 헌터는 어디 있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6월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언급한 것이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과거 고교 미식축구 코치 경력에 대해서도 “코치가 아니라 보조 코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케네디 주니어의 대선 완주 포기와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케네디 주니어가 후보 사퇴 후 다음날로 예정된 트럼프의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유세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케네디 주니어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도 글렌데일 유세에 이례적으로 ‘특별한 손님’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앞서 CNN과 인터뷰에서 ‘만약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열려있다”고 답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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