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한동훈 “원래 잘 안 참는데 그간 많이 참았다”
23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한 달간 많이 참았다”고 했다. 민생과 정책 중심 정당을 만들기 위해 야당과 정치 공방을 자제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의 정치적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조정하는 일을 했다”고 취임 한 달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는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지자들이 보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점일지도 모르겠다”며 “저는 잘 안 참는다. 그런데 지난 한 달간 많이 참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戰場)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빨리 쾌차해서 우리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내길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택 격리 중인 이 대표에게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담은 한 대표 명의 과일 바구니를 이날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으로 추진할 핵심 정책 과제로 ‘격차 해소’를 강조하며 “지금 이 시점의 대한민국에서는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며 “격차 해소는 순전히 약자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둬야 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가급적 정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제가 웬만하면 예전같이 그러지는 않지 않았느냐”며 “국민을 위해 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고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는 말씀”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당내 장악력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처럼 한 명이 이야기하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며 “저는 이견을 존중할 것이고 제 답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당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만물상] “남녀 공학 안 할래요”
- 트럼프 압박 시작됐다, 대만 국방비 110조 될 수도
- 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 허커비 지명... 네타냐후가 웃는다
- ‘골목 벽화’ 논란 창신동, 6400가구로 재개발 다시 추진
- 트럼프 “머스크의 개혁, 정부 관료주의 해체·재구성”
- 한국 증시, 나흘째 ‘트럼프發 패닉셀’... 코앞에 둔 ‘4만전자’
- 엄마 뱃속에서 ‘이것’ 노출된 아이, 어른 돼서도 뇌 손상 겪는다
- 전공의협회가 지지한 박형욱, 의협 새 비대위원장 당선
- 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결정 유보... 비위 혐의 동의 못해”
- 신곡 낸 이문세 “박수 쳐주는 관객 한 명만 있어도... 은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