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한동훈 “원래 잘 안 참는데 그간 많이 참았다”

박국희 기자 2024. 8.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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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위해 野와 정쟁 자제… 李 쾌차해 생산적 회담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한 달간 많이 참았다”고 했다. 민생과 정책 중심 정당을 만들기 위해 야당과 정치 공방을 자제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의 정치적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조정하는 일을 했다”고 취임 한 달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는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지자들이 보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점일지도 모르겠다”며 “저는 잘 안 참는다. 그런데 지난 한 달간 많이 참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戰場)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빨리 쾌차해서 우리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내길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택 격리 중인 이 대표에게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담은 한 대표 명의 과일 바구니를 이날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년 지도자' 수료식 참석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한 대표는 "저는 비관적인 낙관론자"라며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결국은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앞으로 추진할 핵심 정책 과제로 ‘격차 해소’를 강조하며 “지금 이 시점의 대한민국에서는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며 “격차 해소는 순전히 약자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둬야 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가급적 정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제가 웬만하면 예전같이 그러지는 않지 않았느냐”며 “국민을 위해 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고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는 말씀”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당내 장악력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처럼 한 명이 이야기하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며 “저는 이견을 존중할 것이고 제 답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당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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