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대생 한자리… 울산서 조정 실력 겨뤄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예일대, 독일 함부르크공과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등 8개 해외 대학과 한국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가 울산 태화강 일대에서 조정 경기를 펼치며 우애를 나눈다. 6국 10대학 100여 명 선수단이 참가한다. 행사 이름은 ‘2024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대회’다. 지난 21일 개막식을 열고 23일까지 K팝 콘서트와 울산 지역 산업 현장 탐방 등 각종 부대 행사를 거쳐 24~25일 울산 태화강 일대에서 본 경기를 갖는다.
태화강 조정 경기장(태화교와 번영교 사이 800m 구간)에서 남자 에이트, 남자 포어 예선전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인 25일 남자 에이트와 여자 포어 결승전, 패자부활전 등이 있다. 런던 템스강을 배경으로 벌이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조정 맞수전은 영국에선 전통 있는 행사로 꼽힌다. 1829년 처음 열려 1856년부터 매년 정기전 형태를 갖춰 내려오고 있다. 영국에서 주로 즐기던 조정이 이후 프랑스, 독일, 러시아를 거쳐 미국에도 전해지면서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서양 문물을 활발히 받아들이던 아시아 일부에서도 조정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 칭화대, 일본 도쿄대 등에서 조정부를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신흥 클럽 활동으로 조정이 유행하기도 했다.
조정은 규정된 경주용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속도를 경쟁하는 스포츠로 여러 척이 동시에 출발해 정해진 거리에서 속도를 겨룬다. 에이트는 조타수인 콕스(키잡이)가 있는 8인승 경기로 각 한 사람마다 한 개 노를 잡고 9명(콕스 1명, 크루 8명)이 한 조가 돼 경기를 한다. 포어는 콕스 없이 4인승 경기로 4명이 한 조가 돼 경기를 치른다.
한국에 조정이 소개된 건 1916년 일본 유학생 3명이 보트 한 척을 마련하도록 주선하여 중앙고등보통학교에 기증한 게 시초로 알려져 있다. 정식 경기는 1925년 경성전기, 철도국, 체신국 그리고 경성제대가 한강에서 겨룬 게 처음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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