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 잘 아는 영국인, 의친왕을 말하다
“숨겨진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했으면….”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김영사)을 쓴 작가 다니엘 튜더(42)가 말했다. 책은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616쪽에 걸쳐 그려 낸 ‘팩션(faction)’. 저자가 처음 의친왕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의친왕의 아들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을 통해서다. 그는 “(이강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영웅의 면모를 그리기보다는 우리 일상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개인의 삶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튜더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으로 통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2010년 한국에 들어왔다. 북한 문제와 우리 대통령 선거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기사를 쓰고,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문학동네) ‘조선자본주의공화국’(비아북) 등 이미 한국과 북한 관련 책을 여러 권 냈다.
사실에 기반을 둔 소설인 만큼 주변 인물도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 ‘김원식’은 독립운동가 ‘김규식’, ‘낸시 하’는 여성 최초로 자비로 미국 유학한 인물로 유관순에게 영향을 준 ‘김란사’다.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약 5년 전부터 자료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각종 서적, 다큐멘터리를 섭렵했고 자료 수집을 위해서 미국까지 날아갔다. 미국에서 유학한 의친왕과 김란사의 발자취를 좇았다. 유학 당시 둘을 알았던 이들도 인터뷰했다.
그는 “제 소설은 그간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인물들이 나름대로 일제에 저항한 이야기”라며 “격동의 시대에 굴곡진 삶을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다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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