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위해 던지고 싶었다"...11연패 지켜보며 마음 아팠던 에이스, 151km 혼신투로 컴백 [오!쎈 창원]

조형래 2024. 8. 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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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창원, 조형래 기자] 23일 만에 돌아온 NC 다이노스 에이스 카일 하트는 건재했다. 100% 컨디션이 아닌, 제한적인 상황이었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로 팀의 연승을 이어갔다. 

하트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65개. 하트의 완벽투에 타선도 모처럼 응답하면서 17-4 대승, 11연패 이후 2연승을 달렸다.

하트의 8월 첫 등판이었다. 7월 31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 이후 자취를 감췄다. 감기 몸살 증세에 탈수 증세까지 겹쳤다. 가족들도 수족구에 시달리는 등 가족 전체가 아팠다. 코로나19는 아니었고 탈수 증세로 수액 등으로 처방을 받았지만 컨디션이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18일 1군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이후 컨디션을 회복한 뒤 20일 퓨처스리그 등판, 이후 1군 복귀를 계획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취소됐다. 하트는 곧장 1군 복귀를 원했고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1군에 돌아왔다. 23일 만의 1군 등판이다. 강인권 감독은 “투구수 7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이닝마다 컨디션을 체크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지금 컨디션은 다 회복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도전하던 하트의 기세가 몸살 후유증과 함께 다시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하트는 하트였다. 모두가 사랑스러워 할 피칭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3주 넘게 실전 피칭이 없었지만 개의치 않았고 리그 최고의 타선, 6연승을 달리고 있던 KIA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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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트는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24개)을 구사했다. 최고 149km의 투심 패스트볼(10개)모두 완벽했고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10개), 커터(6개), 커브(1개)를 골고루 구사했다. 컨디션은 전혀 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1회 박찬호를 3루수 땅볼,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김도영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의 기습 번트 시도를 기민하게 처리했다. 나성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이우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의 위기. 그러나 변우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선두타자 김태군을 2루수 뜬공, 최원준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박찬호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안정을 찾아갔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선빈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1사 후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처리해 2사 1루를 만들었다. 나성범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는 듯 했다. 그런데 중견수 최정원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앞쪽으로 떨어지는 타구였는데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쫓아서 내려왔다. 결국 아무도 잡지 못했고 1루 주자 김도영이 빠르게 홈을 파고 들었다. 하트 입장에서는 허무하게 선제 실점 했다. 그러나 하트는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4회를 마무리 지었다. 

그 사이 타선이 4회말 4득점에 성공하면서 하트에게 승리 요건까지 안겼다. 그리고 5회  선두타자 변우혁에게 볼넷, 김태군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원준을 삼진, 박찬호를 2루수 뜬공, 김선빈까지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4-1로 앞선 6회, 하트는 김시훈에게 공을 넘기고 복귀전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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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패에 빠진 기간 누구보다 간절하게 마운드를 원했을 하트였다. 그는 경기 후 “복귀전에서 팀이 좋은 경기해서 기쁘다. 그동안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컨디션이 100% 아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던지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기간 팀원들과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연패를 기록하는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팀 전체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라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오늘 밤 경기처럼 매일 이렇게 마무리 하고 싶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야구장에서 좋은 야구하겠다”라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시즌의 끝에 꼭 포스트시즌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패기간에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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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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