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 아리셀 화재 “총체적 인재”…대표 등 4명 영장 청구

이원희 2024. 8. 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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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3명의 사망자가 난 경기 화성 리튬전지 공장 아리셀 화재는, 무리한 조업과 부실한 안전 교육이 빚은 총체적 인재였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고,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공장 관계자 4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한 달 전인 지난 5월.

아리셀은 하루 리튬전지 생산량을 5천 개로 올립니다.

평소 생산량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방위사업청에 납품할 리튬 전지가 규격 미달 판정을 받아 다시 만들어야 하자 무리하게 조업을 한 겁니다.

경찰 수사 결과, 아리셀은 이를 위해 미숙련 근로자 53명을 파견받아 충분한 교육도 없이 제조공정에 불법 투입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 : "일용직 직원들을 바로 잠시 설명만 해주고 위험한 작업에 투입을 하는데요."]

이 시기 불량률은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사고 한 달 전엔 전지 발열 현상이 나타났고, 참사 이틀 전엔 전해액이 들어간 발열 전지가 폭발해 한 차례 불이 났습니다.

[박중언/아리셀 본부장/지난 6월 25일 : "작업을 재개해도 문제가 없다고 저희 생산 쪽도 확인이 됐기 때문에 그대로 저희는 진압을 한 이후에 (신고하지 않고)…."]

이후 폭발한 전지와 함께 생산된 전지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화재가 난 장소에 옮겨졌고, 결국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무리한 조업과 안전불감증에 더해 부실한 안전교육도 문제였습니다.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에 대해 수사본부는 비상구 설치나 대피 경로 확보 같은 안전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비상구는 사원증이나 지문으로 열리는데, 정규직만 가능했습니다.

배터리 폭발 시 즉시 대피해야 한다는 안전지침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현주/고 김병철 씨 유족 : "결국은 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리하게 국방부 납품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무나 교육도 없이 채용한 것도 그렇고."]

검찰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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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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