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복도에 연기가 자욱”…인명 피해 왜 커졌나?
[앵커]
이번 호텔 화재로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 가운데 5명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연기가 가득 들어찬 호텔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왜 이렇게 인명 피해가 컸는지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텔 건물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화재 신고 4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건물 내부엔 이미 연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
[목격자 : "매캐한 냄새, 고무 탄 냄새. 냄새가 막 코를 막 찌르고, 코를 막게끔 할 정도로…."]
연기를 내뿜는 건물 창문 가운데 유독 거센 화염이 나오는 곳, 이 호텔 810호 객실입니다.
소방당국은 이 객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시 객실 문은 열려있었습니다.
때문에 불이 난지 약 15분 만에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는 복도 전체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객실 창문이 작아 연기가 빠져 나가기 어려운데다, 복도에 연기까지 들어차면서 인명피해는 커졌습니다.
때문에 사망자 대부분은 810호가 위치한 7층과 바로 위층인 8층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선호/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모텔의 특징상 복도가 좀 좁습니다. (객실) 창문이 좀 일반 무슨 아파트나 이런 것보다는 훨씬 작은 거여서 배연이 안 되고 열 축적이 많아서…."]
복도 양쪽에 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가 있었지만, 역시 연기가 가득 들어차면서 대피가 어려웠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투숙객 : "(다른 투숙객이) 비상구를 열었대요. 열었다 닫으니까 그 비상구에 있던 연기가 다 들어온 거죠."]
경찰은 호텔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방화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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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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