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과 20-20 바라보는 송성문, 급성장 비결? “비시즌에 허문회 감독님과 훈련”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송성문이 맹타 비결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8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9-3 승리를 거뒀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송성문은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맹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송성문은 "고척에서 올해 성적이 좋다. 홈팬들이 응원해주실 때 잘하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6회 결정적인 3점포를 쏘아올린 송성문은 "홈런은 잘 맞아서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갔다"며 "그보다는 2회 2타점 적시타가 더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송성문은 2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적시타가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당시 상황 때문이다. LG는 2사 2,3루 위기에서 김혜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송성문과 승부했다. 송성문은 "대기타석에서 보는데 상대 벤치에서 어렵게 승부하라고 하더라. 그걸 보고 투쟁심이 타올랐다. 거르고 나와 승부를 하라는 것 같아서 '그래 내가 쳐줘야겠다. 후회하게 만들어줘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웃었다.
0.347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송성문이지만 최근 타격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송성문은 "최근에 감이 좋지 않았다. 실투에도 손이 잘 안나갔다. 타구가 외야까지 나가지도 않았다"며 "그런 부분에서 오늘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입지를 걱정해야 하는 위치였던 송성문은 이제 팀에 없어선 안될 선수가 됐다. 올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성문은 "작년까지는 조금만 안되면 뭔가를 바꾸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 자신을 믿고 꾸준히 밀고나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업다운으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비결이 있었다. 바로 오프시즌에 특별한 인물과 함께한 훈련이다. 송성문은 "2년 전부터 비시즌에 허문회 감독님과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허문회 전 감독은 키움에서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를 지냈다. 송성문이 신인이었을 때부터 지도한 코치였다. 송성문은 "예전에는 마무리 캠프도 가지 못할 정도로 입지가 좁았던 적이 있었다. 마무리 캠프는 어린 선수들이 가지 않나. 나도 20대 초반이었는데 그 때가 (이)정후, (김)혜성이 같은 선수들이 입단할 시기였다"며 "그당시 허문회 감독님이 잔류군 코치셨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 뒤로 나도 1군에서 점차 경기를 많이 뛰게 됐다"고 돌아봤다.
송성문은 "감사한 분이셨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잘 안될 때 '어릴 때 많이 발전시켜준 코치님을 찾아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으로 감독님을 찾아갔다. 작년에는 조금 확신이 없었지만 올해는 몸에 더 많이 배면서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프시즌에 '은사'와 함께 한 훈련이 기량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송성문은 "시즌 때는 오윤 코치님이 사소한 미스가 나오는 부분들을 굉장히 잘 짚어주신다. 그 덕분에 슬럼프가 없는 것 같다. 나 혼자 힘으로 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비시즌에 허문회 전 감독과 훈련한 뒤 시즌이 시작하면 팀 스태프들과 훈련하는 것이 '루틴'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성문은 의미있는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20-20 달성이다. 이날 시즌 16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16호 도루도 성공시킨 송성문은 20-20 달성까지 홈런과 도루 4개씩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시즌이 약 한 달 정도 남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도 있는 기록이다.
송성문은 "사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15번째 홈런을 치고 나서는 '해볼 만도 한가?' 싶었다. 하지만 지난주에 타구가 외야로도 안 나가더라. 그래서 '그래 내가 홈런타자도 아니고 어떻게 5개를 더 치겠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또 홈런이 나왔다"며 "속으로만 꿈을 한 번 꿔보겠다"고 웃었다.(사진=송성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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