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동메달’ 김우민, 메달 부식 토로… “마음 아파, 바꿔줬으면”

박선민 기자 2024. 8. 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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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에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선수가 메달 부식을 토로했다.

김우민은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 전시만 해놨고, 거의 안 꺼내봤다. 이틀 전인가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했다.

파리올림픽 메달의 품질 논란은 올림픽 기간에도 불거졌다. 스케이트보드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나이자 휴스턴이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흘 만에 변색된 메달 사진을 공개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휴스턴은 “땀이 조금 묻은 내 피부에 잠시 올려두고, 주말 동안 친구들이 착용하게 해봤더니 생각보다 품질이 좋지 않아졌다”며 “전쟁 나갔다가 돌아온 것 같이 됐다”고 했다.

이런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는 김우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메달은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없는 것을 잘 받았다고 안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4 파리올림픽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동메달리스트 나이자 휴스턴이 며칠 만에 낡은 자신의 동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휴스턴 인스타그램

앞서 휴스턴의 게시물로 품질 논란이 확산하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메달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조직위는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 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 조폐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체해 재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동메달 제작 시 저렴한 금속을 사용해 부식이 빠르게 일어났다고 봤다. 가디언은 “올림픽 동메달은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및 주석의 혼합물인데 이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손상될 수 있다”며 “그 속도는 합금의 금속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금속은 종종 그 과정을 가속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우민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 경기에서 세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의 동메달은 ‘마린 보이’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이 12년만에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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