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거야" 1년 만에 쫓겨나고도...귄도안, 낭만의 마지막 인사 "비스카 엘 바르사!"
[OSEN=고성환 기자] 일카이 귄도안(34, 맨체스터 시티)이 1년 만에 작별하게 된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귄도안은 23일(한국시간) 맨시티 복귀를 확정했다. 맨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귄도안이 복귀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귄도안과 다시 1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데일리 메일' 잭 고헌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기본 1년으로 1년 연장 옵션이 달려 있다.
지난해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지 1년 만의 리턴이다. 먼저 맨시티는 "귄도안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맨시티를 역사적인 트레블로 이끌었다. 그리고 불과 16일 만인 2023년 6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7시즌 동안 크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즌을 꽉 채우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51번 출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2위에 오르는 걸 도왔다. 그리고 이제는 프리미어리그(PL) 5연속 우승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맨시티로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귄도안은 지난해 여름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뒤 맨시티와 작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이 끝난 그를 붙잡고 싶어 했지만, 귄도안은 2+1년 계약을 제시한 바르셀로나의 손을 잡았다. 그 역시 맨시티를 떠나면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귄도안은 스페인 무대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무려 51경기를 소화하며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공격 포인트도 19개(5골 14도움)나 올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귄도안과 이별을 원했다. 올 시즌에도 연봉 총액 상한제 문제로 인해 선수 등록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귄도안을 내보냄으로써 새로 영입한 다니 올모를 등록할 여유를 만들고자 했다.
귄도안도 미련 없이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계약을 해지하고 맨시티 복귀를 타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를 빠르게 승낙하면서 귄도안의 복귀가 성사됐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추억을 쌓은 귄도안. 그는 스페인을 떠나면서도 마지막까지 팬들을 향해 웃어주며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제 공식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 귄도안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귄도안은 "꾸레(바르셀로나 팬 애칭) 여러분. 딱 1년 만에 벌써 작별을 고할 시간이 찾아왔다. 나는 새롭고 흥미로운 도전을 위해 여기에 왔고, 준비가 돼 있었다.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팀과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다. 새로운 시즌 팀원들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하고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 난 어려운 상황에서 떠난다. 하지만 내 이적이 클럽 재정에 도움이 된다면 조금은 덜 슬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경험, 그리고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던 시간들이었다. 나는 항상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과 경험에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 행운을 빌어줬다. 그는 "이번 시즌과 앞으로 미래에 언제나 최고의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 팬들은 이 거대한 클럽이 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누릴 자격이 있다. 비스카 엘 바르사(바르셀로나 만세)! 행운을 빈다"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팬들도 "라포르타 회장의 실수다", "제발 떠나지 마",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다시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귄도안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맨시티에서 7년은 경기장 안팎에서 내게 순수한 만족감을 주는 시간이었다. 난 한 사람과 선수로서 성장했고, 시티 팬들과 특별한 관계를 만들었다. 놀라운 성공을 누렸다"라며 "내 인생에서 정말 특별한 시기였다. 여기에 돌아올 기회를 갖는다는 건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귄도안은 그만큼 맨시티에서 엄청난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지난 2016-17시즌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했고, 초반 부진을 딛고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귄도안은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자랑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애제자가 됐다.
귄도안은 맨시티에서 7년간 304경기에 출전해 60골을 넣었다. 들어올린 트로피만 PL 우승 5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2회, UCL 우승 1회로 총 14개에 달한다. 하이라이트는 2022-2023시즌이었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맨시티의 PL 3연패와 UCL, FA컵 우승에 힘을 보태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다.
1년 만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회하게 된 귄도안. 그는 "모두가 내가 펩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와 다시 일하고 싶다"라며 "여기에 있는 내 팀원들. 그들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다. 난 그들과 함께 훈련하고 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하루빨리 다시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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