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따라갔더니 홈런 내준 필승조···LG, 키움에 시즌 8패째[스경x승부처]
LG는 올해 상위 두 팀 KIA와 삼성에 약하다. 1위 KIA에는 3승12패, 2위 삼성에는 6승1무8패로 뒤지면서 시즌 막바지에 3위로 내려갔다. 그 외 나머지 팀들과는 모두 잘 싸웠지만 단 한 팀, 최하위 키움에는 앞서 11경기 맞대결에서 4승7패로 뒤졌다.
LG의 올시즌 팀 타율은 0.280인데 키움을 만나면 0.240로 뚝 떨어졌다. 해결사인 오스틴 딘이 0.186, 문보경이 0.146로 중심타선이 키움 투수들에게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LG가 다시 한 번 키움에 당했다. LG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3-9로 졌다.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꾸역꾸역 쫓아가다 또 불펜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으면서 경기를 내줬다.
0-3으로 끌려가던 LG는 6회초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3루에서 오지환의 적시 2루타 뒤 박동원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키움 선발 하영민을 강판시켰다.
3-3으로 맞서며 승부가 다시 시작되는가 싶을 때 믿었던 불펜이 또 무너졌다. 5회까지 3실점을 한 LG 선발 손주영이 6회말 1사후 9번 고영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투구 수 99개에서 교체됐다. 현재 LG에서 2명뿐인 필승조, 김진성이 등판했다.
김진성은 지난 20일 SSG전에 등판해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7월말 베테랑임에도 팀워크를 해치는 글을 SNS에 게재해 물의를 빚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돌아온 뒤로는 차분히 잘 던져왔다. 14일 한화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실점 한 것 외에 실점이 없었다.
특히 키움에 강했다. 올해 7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김진성이 조금 긴 호흡을 준비하는 듯 이날 동점 상황에서 비교적 일찍 등판했다.
그러나 김진성이 두들겨맞았다. 첫 타자 이주형에게 우전안타를 맞사 1사 1·3루를 허용한 뒤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1실점, 3-4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3번 송성문에게 결정적인 실투를 했다.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지다가 3구째 시속 139㎞ 직구가 밋밋하게 가운데로 들어갔고 송성문이 받아친 타구는 가운데 펜스 뒤 관중석으로 넘어갔다. 결정적인 3점 홈런 한 방에 3-7이 되면서 승기도 키움으로 넘어갔다.
LG는 끝까지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고, 이날 패배로 키움 상대전적은 4승8패가 됐다. 키움에 약한 타점 1위 오스틴은 이날 5타수 1안타, 그러나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3-7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는 풀카운트에서 키움 세번째 투수 김연주의 6구째에 친 타구가 외야 높이 떠버리자 분한 듯 방망이를 땅에 세게 내리치기도 했다.
LG는 최근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KIA에 3연패 뒤 5위 SSG를 만나 2승1패를 했으나 최하위 키움과 3연전을 다시 패배로 시작했다. 앞서 4차례 키움과 시리즈에서 LG가 2승 이상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은 1패 뒤 2승을 했던 6월 4~6일 잠실 3연전이 유일하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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