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광주에서도?…전문예술극장 설립 추진
[KBS 광주] [앵커]
광주는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경우 전용관이 없어 초대형 공연을 유치하기 어려웠는데요.
광주시가 뮤지컬과 오페라 등에 특화된 전문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3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특히 천장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추락하는 장면은 백미로 꼽힙니다.
지난해 광주에서도 이 공연이 추진됐지만, 제작진이 사전 답사한 결과 공연이 어렵다고 판단해 무산됐습니다.
광주에서 대형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다목적 시설이어서 장르에 맞는 장비 설치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공연 준비에만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대형 공연들이 많아지다보니 대관 경쟁도 치열합니다.
광주 예술의전당 가동률은 21년 말 기준 48.5%로, 49.8%인 제주에 이어 전국 17개 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높은 수칩니다.
[지역 공연 기획사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작품들이 대형화되어서 준비 작업만 해서 20일 이상 하는 것도 있고. 그런데 광주는 그런 것은 할 수가 없잖아요. 장기 대관은 안 주니까. 안주는게 아니라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못 주니까."]
시민 3천여 명이 참여한 광주시 여론조사에서도 80%가 전문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선호하는 공연장 유형으로는 뮤지컬 공연장, 음악전용 콘서트홀 순이었습니다.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대구의 경우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대형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 2곳이 있고, 부산도 기존 공연장 2곳에 이어 클래식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등을 짓고 있습니다.
대전도 오페라하우스가 포함된 음악 전용 공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정아/광주시 문화도시조성과장 : "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논의과정을 거쳐 부지를 선정하고 운영 방향성과 프로그램 등을 구체화 해 나가겠습니다."]
광주시는 일정대로 추진된다면 2028년에는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