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스마트팜 부실 시공 보도…정부는 ‘늑장 대응’

김현주 2024. 8. 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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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천억 원을 들여 조성한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가 부실 투성이라는 의혹, 전해드렸습니다.

KBS 보도 이후, 정부가 책임 규명과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팜 온실에 세차게 들어 차는 빗줄기.

천장을 뚫고 내린 굵은 비는 딸기와 상추 등 작물에 쏟아지고, 누전 위험이 큰 전자제어장치에도 스며들었습니다.

애써 키운 작물이 다 물러 한해 농사를 망친 청년 농업인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청년 임대 농업인/음성변조 : "농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모아 온 종잣돈이 다 날아갈 정도의 피해를 받아버리니까…."]

3년 전, 천억 원을 들여 전국 처음으로 조성한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의 총체적인 부실 시공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누수 외에도 지반 침하와 시설 뒤틀림, 장비 고장 등 하자가 잇따랐고, 청년 농업인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시설 보수 요구를 반복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김제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하자가 발생이 됐으니 처리해주십시오'라고 이렇게 문서가 농어촌공사로 넘어가는 것인데요. 농어촌공사에 저희가 문서를 36번 정도 보냈더라고요."]

이와 같은 사실이 KBS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뒤늦게 설명 자료를 내고 재발 방지 등 대안을 약속했습니다.

전문가 검증 등 원인 규명을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달까지 모든 하자의 신속한 보수와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 정밀한 시설 감리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청년농들은 빚더미에 앉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늑장 처방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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