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뛰었는데"...뒤집힌 에어 매트 '안전성' 논란
매트 확인 못 하고 뒤따른 남성은 땅바닥으로 추락
"살려고 뛰었는데"…소방 에어 매트 '안전성' 논란
[앵커]
이번 참사에선 살기 위해 호텔 객실에서 뛰어내린 투숙객 2명이, 소방 에어 매트가 뒤집히는 돌발 상황으로 모두 숨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용 가능 기한을 10년 넘게 초과한 에어 매트에 결함이 있었던 건지, 현장에 설치가 잘못된 건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객실 창문 밖으로 남녀 투숙객이 몸을 반쯤 내밀고 있습니다.
유독가스를 피해 여성이 먼저 소방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지만,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로 떨어져 매트가 일순간 뒤집혔고,
3∼4초 후 탈출을 감행한 남성은 매트를 스쳐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살기 위해 필사의 선택을 한 이들이 모두 목숨을 잃으면서 에어 매트의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매트는 가로 7.5m, 세로 4.5m, 높이 3m로, 공기를 넣지 않은 무게는 126kg이었습니다.
10층 높이에서 뛰어도 감당할 수 있도록 제작됐단 게 소방당국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지급된 매트는 7년인 사용 가능 기한을, 10년 넘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대로 심의를 받고 매트를 재사용해온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또, 육중한 에어 매트가 구조자 낙하 시 뒤집히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란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애초부터 매트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설치를 잘못한 건지 규명해야 합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설치상의 오류였나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죠?]
[조선호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 주차장 들어가는 바닥이 약간 경사도가 있습니다. 경사도가 있고 또 모서리로 떨어졌고 하는 거에 대해서, 이런 뒤집어지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SNS에선 처음부터 매트가 거꾸로 설치된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지만, 여성이 추락한 후 뒤집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트를 주변에 묶거나 사람이 잡아줬어야 한단 지적도 있지만, 동시다발 낙하에 취약하고 추가 사고 우려도 있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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