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회감지기 보급률 ‘고작 3%’…치매 안전망 확충은?
[KBS 부산] [앵커]
배회감지기는 치매 노인이나 지적 장애인이 실종됐을 때 위치를 알려줘 이들을 발견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구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보급률은 고작 3%에 그치고 있는데요.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숲속에 탈진해 쓰러진 70대 치매 노인이 실종 엿새 만에 구조됩니다.
실종 당시 경찰은 인력 70여 명을 투입하고 CCTV 150대를 분석했지만, 수색에 애를 먹었습니다.
'배회감지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배회감지기는 치매 노인이나 지적 장애인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몸에 지니기 쉽게 시계나 목걸이 등 형태도 다양합니다.
배회감지기와 연동된 휴대전화인데요.
5~10분마다 배회감지기를 착용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표시해줍니다.
배회감지기 착용 시 구조 시간을 평균 11시간에서 55분까지 10시간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만족도도 높습니다.
[치매 노인 보호자 : "(배회감지기) 차고 있으면 심적으로 많이 의지가 돼요. 위치를 누르거든요. 그 자리가 뜬다고."]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부산지역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1280여 건.
하지만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3.4%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무료로 보급하는 배회감지기는 위치 추적 반경이 최대 100m에 불과해 실종자 찾기엔 역부족입니다.
또 먼 거리까지 측정 가능한 시계형 배회감지기는 사용자가 직접 통신료를 내야 해 부담이 큽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직접 대상을 파악해 추적 효과가 높은 배회감지기 보급을 확대하는 게 필요합니다.
[장수지/경성대 사회복지학과교수 : "(지금은) 당사자나 가족 보호자가 직접 센터에 신청을 해야 그 혜택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요양기관들 그리고 주민단체 등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서 치매 안심센터의 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동시에 해야…."]
지난해 전국에서 실종됐다 목숨을 잃은 치매 환자는 83명.
이들을 보호할 촘촘한 안전망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김아르내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한밤 호텔 화재에 아수라장…긴박했던 화재 당시 상황
- “이번에도 스프링클러 없었다”…숙박업소는 ‘사각지대’?
- “이미 복도에 연기가 자욱”…인명 피해 왜 커졌나?
- 참사 반복되는 건물 화재…안전 수칙은?
- 에어매트로 몸 던졌다 2명 숨져…설치 제대로 됐나?
- “숨 못 쉴 것 같아”…다급했던 딸의 마지막 전화
- 교토국제고, 일 고교 야구 제패…일 전역에 한국어 교가
- 아주대병원 응급실 전문의 잇따라 사표…“경증환자 진료비 90% 내야”
- 보이스피싱 사전 차단 방법 나왔다…“대출, 아예 막아주세요”
- 50m 용암 기둥 솟구쳐…아이슬란드 화산 두 달 만에 또 폭발 [현장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