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우유팩 재활용률 저조…“씻어서 따로 버려주세요”
[KBS 청주] [앵커]
빈 병이나 종이, 캔 같은 각종 폐기물의 80%가량은 다시 재활용됩니다.
다시 쓰면 새 자원이 되는데요.
우유팩은 사정이 다릅니다.
10개 중에 8개 가까이가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그 실상을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마을 부녀회가 대학가를 찾았습니다.
일대 카페를 돌며 우유팩을 수거하기 위해섭니다.
["감사합니다. 더운 데 고생 많으세요."]
일 주일에 3번, 꼬박꼬박 모은 우유팩은 한 달에 200kg에 달합니다.
깨끗하게 씻고 말린 우유팩을 두루마리 휴지로 바꾸고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조영옥/청주시 사창동 부녀회장 : "크게는 지구를, 작게는 우리 마을을, 또 한 가지 일석이조라고 어려운 가정까지 도울 수 있으니까 좋은 취지인 것 같아요."]
청주의 한 친환경 생활용품 판매장은 우유팩 500g당 도장 1개를 찍어줍니다.
도장 12개를 다 모으면 각종 제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버려지는 우유팩이 워낙 많다 보니 새 쓰임을 늘리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오태준/친환경 생활용품 판매장 대표 : "다시 재순환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씻어서 말려서 갖고 와야 하는데, 그 수고로움을 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우유팩은 내부가 코팅돼 있어 세척한 뒤 전용 수거함이나 행정복지센터에 버려야 합니다.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다 보니 다른 폐기물보다 재활용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73%인 데 반해, 우유팩은 3분의 1 수준인 24.7%로 집계됐습니다.
[안세연/충청북도 자원순환팀장 : "씻어서 배출해주는 건 소비자가 해줘야 가능하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SNS 챌린지를 이용해서 더 즐거운 홍보 방식으로 더 다가가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유팩이 전부 재활용된다면 연간 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날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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