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 고속철’ 첫 공론화…의견 분분
[KBS 제주] [앵커]
제주와 내륙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는 여러 차례 제기됐던 주장이지만 뜨거운 감자처럼 민감한 주제라 공식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죠.
제주에서 처음으로 고속철도 도입에 대한 공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개통된 KTX 호남선.
서울에서 목포까지 370.6km가 연결돼 있습니다.
그동안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고속철도를 제주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제주에서는 2007년, 당시 김태환 제주지사가 전남도와 함께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면서 공식화됐지만 신공항 건설 이슈 등에 밀려 물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 도입에 대한 공론화가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도의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선 2011년 국토부가 타당성 조사를 한 노선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됐습니다.
목포에서 보길도를 거쳐 제주까지는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162.4km 구간이 최단 거리 노선이었습니다.
고속철도 이용자는 2026년 기준 천2백만 명 수준으로, 항공 이용자의 69%, 여객선 이용자의 58%가 고속철도로 전환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준/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 :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공론화되는 시간이잖아요. 2008년부터 시작해서 제주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팩트에 기반한 여러 가지 사실들을 전달해 드리고."]
토론회에선 고속철도 연결에 따른 장점으로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점과 물류비 절감 효과 등이 꼽혔습니다.
[안종배/국제미래학회 회장 : "새로운 미래 산업의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류라든지 교통 관점에서도 또 환경을 생각하는 그런 관점에서 굉장히 제주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제주가 섬이라는 정체성을 잃게 되고, 20조 원의 막대한 예산 투입 등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강호진/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 : "섬이라는 제주의 특수성과 정체성에 대한 훼손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요. 아울러서 현실적으로는 재정의 문제와 제2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첫 공론화 장에선 철도망 구축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나오면서 역시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공론화 장으로 나온 고속철에 도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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